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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흔들기'에 대통령·총리·장관·시장 당선인 작심 반박

등록 2026/06/28 07:00:00

"발목 잡기 그만"…용수·인력난 등 조목조목 반론

이정현 국힘 통합시장 후보 "환영하고 응원할 일"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를 둘러싼 보수 진영의 흔들기와 막말 비판에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까지 일제히 공개 반박하고 나섰다.

전직 보수 정당 당 대표도 "환영하고 응원할 일"이라며 '발목 잡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이 공개된 이후 보수진영에서는 연일 비판론이 이어지고 있다. 용수·전력을 비롯,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연구개발 인프라, 인력 확보 문제와 함께 정치적 외압 논란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자룡의 헌 칼 쓰듯 한다"고, 나경원 의원은 "사회주의 정치 지령 같다"고 비판했고, 안철수 의원은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정권이 기업의 팔을 비틀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박근혜 미르재단 같다"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공개 반박이 이어졌다. 대통령부터 직접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물은 충분하다"며 "세계 1, 2위 반도체 기업들이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페이스북에 "서남권에도 영남과 수도권 못지 않은 수자원이 존재한다"며 "핵심은 국가 차원의 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라고 힘을 더했다.

김민석 총리도 X에 올린 글에서 "겨우 내란을 극복하고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경제전쟁 앞의 기업판단을 또 다시 정치 공세로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무 장관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SNS를 통해 "댐 수계 조정과 여유 용량 활용 등을 통해 하루 100만t의 용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섬진강유역 7개 댐에 15억t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생활·공업·농업·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37만t에 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회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도 SNS에 "국힘이 벌떼처럼 달려드는데 호남은 항상 가난하고 투자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국가균형 발전을 실현할 역사적 기회"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사실은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민 당선인은 "지역에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며 "청년이 선택할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을 '호남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면,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수도권으로 간 인재들이 돌아오고, 교육 과정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도 '발목 잡기'에 대한 우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나경원, 이준석, 장동혁, 한동훈께 호소'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보수가 먼저 호남의 기업 투자를 환영하고 호남의 청년일자리를 응원해 주고, 호남의 산업화를 함께 만들어 주자"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으로서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산업화 이후 60년, 민주화 이후 40년 동안 대규모 민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 집중돼 왔고, 호남은 충분히 기다린 만큼 이제는 기다림이 아닌 기회의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호남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것'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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