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LG 체질개선 8년차…윤곽 드러난 'ABC' 전략
등록 2026/06/18 05:30:00
수정 2026/06/18 05:44:24
가전·배터리 넘어 피키컬AI·바이오·클린테크 전면 배치
글로벌IB 재평가·신약 본계약·데이터센터 수주 등 가시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704_web.jpg?rnd=2026060813442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취임 당시 던졌던 미래 도약의 화두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거쳐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의 사업으로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모바일과 태양광 등 구조조정 대상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장, 배터리, 로봇을 신성장축으로 세운 지 8년 만에 경영 성과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투자업계의 AI 기업 재평가와 차세대 인프라 수주, 신약 본계약 등이 맞물린 현 상황을 두고 구 회장의 미래 밑그림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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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키컬AI: 글로벌 IB의 시각 교정과 엔비디아 동맹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LG전자를 전통 가전업체가 아닌 '피키컬AI(Physical AI)' 기업으로 재분류하기 시작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사업 초점을 가전에서 피키컬AI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종합 로봇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LG에 대해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전장(VS)을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지목하고 LG전자가 가전기업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연간 수천만 대의 모터를 생산해온 LG의 제조 인프라가 향후 휴머노이드 대중화 시대에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재평가의 계기 중 하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구 회장의 서울 회동이다. 양사 수장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만나 피지컬AI와 AI인프라, 모빌리티 분야의 중장기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후 협력 논의는 그룹 전반으로 확산됐다. LG전자의 로봇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LG이노텍의 센싱, LG유플러스의 AI 팩토리,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솔루션이 전면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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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고도화가 연계되면서 그룹 차원의 AI 시너지를 실질적인 사업 모델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하며 부품 내재화와 완제품 공급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피지컬 AI 로봇 로보티즈 AI워커가 시연하고 있다. 2026.06.09.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21314010_web.jpg?rnd=20260611182102)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피지컬 AI 로봇 로보티즈 AI워커가 시연하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바이오: 고부가가치 신약 선점 시동
바이오 부문에서는 AI 기술을 접목한 신약 개발이 연구 단계를 넘어 사업화를 향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국내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AI가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면 벤처기업이 이를 검증하고, 도출된 데이터가 다시 AI 모델에 반영되는 순환형 협업 구조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성이 높은 경구용 난치성 질환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이 2029년 68억90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AI 기술로 개발 주기를 단축해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정비도 병행됐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 히알루론산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를 포함한 에스테틱사업부를 2000억원에 매각했다.
단기 수익성 확보보다 항암 및 희귀질환 등 고부가가치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다.
이는 구 회장이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생태계와 캐나다 토론토의 AI 연구 현장을 직접 점검한 이후 지속해 온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LG는 mRNA 항암 치료제 스타트업 '스트랜드 테라퓨틱스'와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AI 기업 '뉴로엑스티' 등을 통해 정밀 의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클린테크: AI 후방 산업 진입과 친환경 수익화
클린테크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LG가 2022년 수립한 '5년간 클린테크 분야 2조원 이상 투자'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요 계열사의 탄소중립 로드맵도 성과로 연결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에서는 LG전자의 글로벌 수주가 가시화되며 고효율 액체냉각 솔루션(CDU)과 무급유 인버터 터보칠러 등을 앞세워 계약을 늘려가는 중이다.
최근 평택 공장에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복합시설에 고효율 칠러를 공급했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에서 분사한 클린테크 스타트업 '파도(PADO)'와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냉각 및 전력 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운영 플랫폼을 확보하며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AI 후방 인프라'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추진해온 대대적인 ABC 사업 체질 개선이 단순한 방향성 제시를 넘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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