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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투자자들에 손실 안길 듯"-NYT

등록 2026/06/12 07:39:08

수정 2026/06/12 07:48:02

로켓 재사용·우주 데이터센터 입증 뒤

2687조의 기업 가치 인정될 수 있지만

공개 신고 서류엔 뒷받침하는 내용 없어

"테슬라 성공 이끈 머스크에 1조 달러 내는 꼴"

[보카치카=AP/뉴시스] 지난 2024년 11월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모습. 12일 상장되는 스페이X의 기업 가치 평가가 지나치게 과장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6.12.

[보카치카=AP/뉴시스] 지난 2024년 11월1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비행을 앞두고 발사대에 세워져 있는 모습. 12일 상장되는 스페이X의 기업 가치 평가가 지나치게 과장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06.1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2일(현지시각)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약 2687조 원)라는 인류 사상 최대 규모로 미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손실을 안길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던 지난 2022년 사모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 설명에서 2028년까지 매출과 고객을 5배로 키울 것으로 호언했었다.

그러나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는 지난해 광고 매출이 65% 급감했고 결국 올해 스페이스X에 흡수됐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 상장을 주관하는 투자은행들이 스페이스X의 미래에 대해 한층 더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과장된 약속 전력과 맞물리면서 1조7700억 달러라는 기업 가치로 공모가를 책정한 스페이스X가 손실을 안길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2001년 에너지 회사 엔론의 도산을 예측한 짐 차노스 차노스 앤드 컴퍼니 설립자는 (투자 유치 과정이) "'커튼 뒤에 있는 사람은 쳐다보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차노스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스페이스X의 재무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43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인공지능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매출이 47억 달러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같은 기간 563억 달러를 벌어 들이고 시가 총액이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메타 등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사업 분야 독점 때 매출 4경 달한다" 공언

스페이스X는 자사가 진출한 여러 산업 전반의 수요를 모두 독점할 경우의 매출 기회를 의미하는 총 유효시장이 “인류역사상 최대”에 달하는 28조5000억 달러(약 4경3262조 원)에 달한다고 공언해왔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설치하고 달에 공장을 건설해야 가능한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을 8조 달러 이상 웃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달 기업공개 이후 스페이스X 주가가 오른다면 "과대 선전과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버리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 신고 서류 어디에도 회사 가치가 2조 달러는커녕 1조 달러의 가치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없다"고 썼다.

스페이스X의 일부 기존 주주들조차 의구심을 품고 있다.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한 투자회사인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이 회사의 전망치가 과거 신생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을 유혹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부풀린 일들을 생각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13개월 전 기업가치가 4000억 달러로 평가되던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4배가 넘는 1조7700억 달러로 평가된 것에 깜짝 놀랐다면서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에 극단적으로 높은 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 주관 투자 은행들도 고평가 가세

스페이스X 가치를 부풀리는데 기업공개 절차를 주관하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도 가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스페이스X의 총매출이 지난해 187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474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자에게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른 기업공개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의 매출이 2040년까지 3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투자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공모가가 "고평가"됐으며 회사의 가치는 7800억 달러 안팎이라고 밝혔다.

모닝스타의 분석가 니컬러스 오언스는 스페이스X가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일반 비행기처럼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지상의 데이터센터보다 더 저렴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입증할 가능성을 7%로 평가했다.

오언스는 "스타십이 재사용 가능한지, 또는 우주에 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실현 가능한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지는 2~3년이 지나야 알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12일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오언스는 실적 전망이 모두 실현되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만 스페이스X의 가치가 1조9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 사업 목표 즉흥적으로 바꿔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사업 목표를 즉흥적으로 바꾸는 성향을 보인 점도 지적한다. 

머스크가 우주 데이터센터를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해지만 지난 2월 인공지능회사 xAI와 합병한 뒤에 본격적으로 강조해 왔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코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주력 사업 분야로 정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지난달 컴퓨팅 파워를 앤스로픽에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주에는 구글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 지지자들은 이를 두고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승리로 치켜세웠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이 회사가 막판에 장기 사업 계획을 크게 바꾸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노스는 스페이스X가 사업모델을 xAI 인공지능 개발에서 기업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사업을 의미하는 네오클라우드로 갑자기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차노스는 네오클라우드 전략이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범용재 사업"이라며 "전체 기업가치가 xAI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거버는 결국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가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의 성공을 이끈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일론에게 1조 달러를 지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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