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뉴시스 채널 추가하기!

소득 상위 10% 진입선만 6.4% 껑충…평균 증가율의 3배[세쓸통]

등록 2026/06/07 09:00:00

수정 2026/06/07 09:02:41

상위 10% 진입선 월 1095만원…사상 최고치 경신

평균·중위소득 증가율의 3배 속도로 상승

하위 10% 소득 감소·적자가구 증가에 양극화 심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는 모습. 2026.06.0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는 모습. 2026.06.0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근 반도체 호조 속에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성장률 반등과 내수 회복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가 보여주는 가계의 모습은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전체 소득은 늘었지만 모든 계층이 똑같이 혜택을 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득 상위 계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평균과 중위 계층을 크게 앞지르며 격차가 확대되면서, 이른바 'K자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가구당 월평균 분위경계값'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의 상위 10% 진입 기준선은 월 1094만7107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분위경계값은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각 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선입니다. 즉 월소득이 약 1095만원은 돼야 우리나라 상위 10%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증가 속도입니다. 상위 10% 진입선은 지난해 1분기 1029만1714원에서 올해 1094만7107원으로 65만5393원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6.4%에 달했습니다.

반면 전체 가구 평균소득은 같은 기간 2.4%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중위소득을 의미하는 50분위 경계값 역시 442만6981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머물렀습니다.

상위 10% 진입선 상승률이 평균소득과 중위소득 증가율의 약 3배 수준인 셈입니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소득 증가의 과실이 상위 계층에 더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email protected]

하위 계층과의 격차도 뚜렷합니다. 하위 10%와 나머지 90%를 가르는 기준선은 월 120만2590원으로 1년 전보다 3.8%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6.4% 뛴 상위 10% 진입선 증가율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상위 10% 진입선은 하위 10% 기준선의 약 9배 수준에 달해 소득 격차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더 큰 문제는 상위층 진입 기준선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실제 소득 증가 역시 상위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3만71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습니다.

반면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538만56원으로 3.8% 증가했습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9분위 가구 역시 936만2810원으로 4.7%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 평균소득이 2.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위 계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른 셈입니다.

즉 평균적으로는 소득이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상위 계층이 더 많은 증가분을 가져가면서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 회복의 양상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7일 서울 시내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6.04.0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4월7일 서울 시내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6.04.07. [email protected]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회복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층과 대기업 종사자들에게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실제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며 26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축산물과 외식비, 공공요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득 증가보다 생활비 부담 증가가 더 크게 체감될 경우 가계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적자가구 비율에서도 확인됩니다. 적자가구는 벌어들인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를 의미합니다.

올해 1분기 전체 적자가구 비율은 27.4%로 집계됐습니다. 가구 네 곳 중 한 곳 이상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소득 2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30.1%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p) 상승했고, 3분위 역시 20.2%로 1.4%p 높아졌습니다.

이는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하위 계층에서도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결국 올해 1분기 통계는 단순히 "소득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누가 더 많이 벌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그 혜택은 계층별로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통계는 지금 우리 경제가 성장 자체보다 성장의 과실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자크기 설정

상단으로 이동
로딩중로딩아이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