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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GTX 기둥…"현대건설, 시공상세도 없이 공사했다"

등록 2026/05/28 19:02:02

수정 2026/05/28 19:20:24

복기왕 의원, 현대건설 시공상세도 자료 분석

현대건설 "미작성 맞지만 오류 주원인은 아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7일 오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모습. 2026.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권신혁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건과 관련,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핵심 구조물인 기둥의 철근 배치 시공상세도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이 현대건설로부터 제출받은 '지하 5층 시공상세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감리단의 승인을 받은 총 26건의 시공상세도 중 철근 누락 기둥과 관련된 철근 배치 시공상세도는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

시공상세도는 설계도면을 현장 작업에 맞춰 구체화하는 법정 핵심 문서다. 국토교통부의 '건설공사 시공상세도 작성지침'(건설기술진흥법 제48조 제4항)은 철근 배근 공사와 관련해 철근 배근 전개도, 간격재 위치 및 설치방법, 결속 방법과 위치, 겹이음 위치·길이, 철근재료표 등을 포함한 시공상세도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제출한 26건의 시공상세도를 보면 외벽 방수 작업, 지하 5층 바닥 하부 콘크리트 충전 작업, 공구 간 경계선 접합부 마감 등에 대한 도면이 작성돼 승인을 받았다.

임시 점검 통로인 가설 발판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주요 구조물인 기둥의 철근 배치 작업지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상세도는 현장 기능공이 따라야 할 실질적인 작업지침으로, 일각에선 기둥 철근 배치에 관한 구체적 도면이 작성되지 않은 점이 철근 누락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대부분 구조 도면이 나오면 현장에선 당연히 (철근) 배근 시공상세도를 작성하고 거기에 따라 작업반장들이 시공한다"며 "관련 시공상세도가 없으면 철근 누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난이도별 총 274매 분량의 시공상세도 작성 비용을 도급내역에 계상해 기성금으로 수령한 비용은 약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건설은 설계도면 자체를 잘못 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시공상세도를 작성해 현장에서 활용했더라도 시공 오류를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관련) 시공상세도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시공 오류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시공 오류는 설계도면을 잘못 해석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 시공자가 시공상세도 내용과 적합하지 않게 시공할 경우 발주청은 재시공이나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 발주청이 공사시방서에 시공상세도 작성 목록을 명시하지 않을 경우 부실시공이 발생시, 발주기관의 관리부실 책임이 함께 인정된다.

복기왕 의원은 "완공 후 GTX 열차 하중과 지반 압력을 영구적으로 버텨야 할 기둥 철근 배치 도면을 단 한 장도 그리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시공사 한 곳의 문제를 넘어 서울시-삼안(감리업체)-현대건설로 이어지는 관리감독 체계의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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