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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시민단체 "정용진 사과, 빈 껍데기…광주 기만 행위"

등록 2026/05/26 13:40:21

수정 2026/05/26 14:16:25

정 회장 추가 고발·상경 투쟁도 검토 중

신세계그룹엔 "5·18 단체 접촉 시도 말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6.05.2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신극정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탱크데이' 마케팅 사과에 광주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5·18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를 모욕한 정 회장의 빈껍데기 사과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한 정 회장의 사과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진정한 반성과 책임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며 기만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탱크' '책상에 탁' 등 표현들을 가볍게 소비하고 논란이 커진 뒤 뒤늦게 고개숙이는 태도는 역사적 아픔에 대한 무지이자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며 "기업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역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과 책임 의식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단체들은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재차 진정성 있는 사죄를 촉구했다.

단체들은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역사적 상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며 "5·18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직접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책임 있는 결단과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신세계그룹이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며 접촉을 요구하는 일종의 로비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18부상자회 한 관계자는 "로비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진정한 사과가 없는 상황에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면서 5·18 단체와의 접촉을 시도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중 정 회장을 추가 고발하는 방안과 함께 상경 투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6.05.2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6.05.26. [email protected]

광주시민단체협의회(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을 규탄했다.

협의회는 "정 회장의 사과는 진심어리지도 않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도 없는 면피용에 불과했다"며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있다고 받아들여지려면 극우 행보로 사회적 약자들을 조롱해 온 본인의 전력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협의회는 "만약 진상규명 의지가 분명했다면 수사 의뢰를 통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며 "진행 중인 2차, 3차 가해에 대한 고발조치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했지만 실질적인 조치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롱의 의미가 없었더라면 사과는 왜 하는 것인가. 여론이 좋지 않으니 거짓 사과라도 하는 것인가"라며 "결국 이번 사과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경영상의 위기를 자초한 정용진이 상황을 모면해보려는 꼼수에 불과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매장 앞 1인 시위를 확대하고 스타벅스 본사에 재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운동, 상품권 100% 환불, 역사처벌법 개정 운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46주기 당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광고를 진행하며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페이지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함께 담겼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 장갑차와 군 투입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발표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광주 정치권은 "오월 광주를 모욕한 막장 마케팅"이라며 비판했고, 시민단체들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임원진 고발과 함께 항의 피켓 시위·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질타하자, 정 회장도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 수습에 나섰다. 논란 다음 날인 19일에는 김수완 이마트그룹 총괄부사장이 광주를 찾아 5·18 단체와 면담을 추진했지만 단체 측 반발로 무산됐다.

논란 9일째인 이날 정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거듭 사과했지만 임직원들의 역사 인식 부재 정황만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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