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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만은 막자"…삼성전자 비메모리·완제품 직원들, 합의안 '부결 여론전'

등록 2026/05/22 15:24:09

수정 2026/05/22 17:48:35

(종합)SNS상 '부결 및 재협상 모임' 조직…반대 세력 결집

비메모리 직원 "무조건 부결해야" 반대표 독려

전삼노·동행 "제안 없는 졸속 결과…재교섭해야"

'잠정 합의안 부결 운동' 확산 움직임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22일부터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비메모리 사업부 및 완제품(DX)부문 조합원들은 합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세력을 조직하고 있다.

메모리사업부 중심으로 보상이 집중됐다는 불만이 커지면서, 이들은 "반대표를 던지자"며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제2노조와 제3노조는 "메모리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며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킨 뒤 재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찬반투표가 6일 간 진행되는 만큼, 앞으로 투표 기간 중 조합원들 간 여론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후 2시12분부터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 기간은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다.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야 잠정 합의안이 법적 효력을 가진다.

투표 개시를 앞두고 반도체(DS)부문의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및 DX부문의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반대 여론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잠정 합의안 부결을 위한 단체 대화방이 개설됐다.

이 대화방은 '부결 및 재협상 추진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7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 중이다.

참여 인원 대부분은 자신들을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은 "무조건 부결시켜야 한다", "주변 조합원들에게 반대표를 독려하자", "이번에 못 막으면 메무리 중심 구조가 고착된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2억에 눈이 멀면 안 된다. 부결시키면 우리도 10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도 공유되고 있다.

이 모임의 관리자는 긴급 공지를 통해 "적자 사업부 60% 패널티 독소조항만큼은 무조건 삭제하고 재협상해야 한다"며 "유일한 방법은 압도적인 부결 뿐이며, 투표창이 열리면 반드시 반대를 눌러 달라"고 전했다.

노사가 합의한 'DS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올해 최대 6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비메모리 사업부에 대한 보상은 1억6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SECU·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 집행부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2.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노동조합(SECU·동행노조)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 집행부가 22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5.22. [email protected]

DX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도 잠정 합의안 반대 세력이 결집되고 있다.

현재 DX부문 조합원 300여명이 모여 반대표를 던지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DX부문 조합원은 "더 많은 DX 직원들을 규합해 이번 합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DX부문의 직원이 이번 합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600만원에 불과하다. 메모리사업부와 비교하면 보상 규모가 100배 차이 나는 것이다.

제2노조인 전삼노와 제3노조인 동행노조는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이고 부실한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는 대다수 조합원의 염원을 외면한 채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동행노조 가입자 수가 하루 사이 1만명이 늘었다. 초기업노조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고 전했다.

DX부문 직원이 중심인 동행노조는 기존 약 2600명의 조합원이 있었는데, 전날 하루 사이 1만여명이 가입해 현재 1만3000명이 소속된 상황이다.

전삼노는 "이번 교섭은 임금 협상이 아닌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됐다"며 "공동투쟁본부가 준비한 별도 제안에 대해서는 거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졸속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두 노조는 DX부문 조합원을 중심으로 '잠정 합의안 부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을 부결 시킨 뒤 공동투쟁본부에 동행노조를 복귀 시키고 재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DX부문 조합원들은 노태문 DX부문장에게도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투표 기간은 엿새로 짧지 않은 만큼, 이 기간 동안 비메모리 및 DX부문 조합원들은 부결을 위한 여론 몰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조합원 수로 따지면 메모리사업부가 가장 많아 현재로서는 찬성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비메모리 및 DX부문이 세를 규합할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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