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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코스피"…5000 돌파 넉 달 걸렸는데 8000은 7거래일만[팔천피 시대]

등록 2026/05/15 09:48:57

수정 2026/05/15 09:54:09

1년새 1000 단위 지수선 6번 갈아치워

"만스피 간다" 눈높이 올리는 증권가

반도체 편중, 단기간 급등 과열 우려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8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29.66포인트(0.37%) 하락한 7951.75에 개장해 8000을 넘어섰다. 2026.05.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8000 돌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29.66포인트(0.37%) 하락한 7951.75에 개장해 8000을 넘어섰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피가 '꿈의 지수'인 7000피 고지를 밟은 뒤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마저 돌파하며 파죽지세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강세장에서 '만스피'(코스피지수 1만)시대가 열릴 것이란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례 없는 '광속 질주' 이면에는 고점 부담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14분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8002.66으로, 사상 첫 8000선에 올라선 뒤 8010선에서 등락 중이다.

코스피는 불과 1년 새 1000 단위 지수선을 여섯 차례나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부터 단기간에 역대급으로 급등하며 최근 1년간 77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거래일마다 한 번씩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지난해 4월 9일 미국 관세 여파 당시 코스피는 2293.70까지 밀려났다. 6월 20일 다시 3000선에 올라선 뒤 10월 27일 4개월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4000선에서 5000선(올해 1월 27일)까지 3개월이 걸렸고, 5000선에서 6000선(2월 25일)까지는 한 달 남짓에 불과했다. 이후 2개월여 만인 지난 6일 7000선 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 6거래일 만에 8000선을 달성하며 주기가 급격히 단축됐다. 중동 전쟁 리스크에도 반도체 호황 및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기록적인 상승세다.

거침없는 코스피 상승세에 지수 앞자리가 바뀌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며 국내 증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역사적 불장에 한국을 아시아 지역 최선호 시장으로 유지하며 1만~1만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전망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향후 1년 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로 이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 2.1배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는 9000포인트까지 가능하다"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은 7.6배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 과거 경험적 고점 평균 수준인 12배를 타게팅할 경우 1만20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 지수'인 VKOSPI는 전날 72.52로 마감해 지난 3월 미·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이달 들어 지난 12일 예탁금 회전율은 64.35%로 치솟으며 지난 달 말 예탁금 회전율(40.96%) 대비 23.39%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나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투기성 자금 유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두 기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흔들릴 경우 한국 증시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1만 포인트'를 향한 환호성이 커지고 있지만 업황 둔화 신호가 포착될 경우 지수를 떠받칠 방어 기제가 전무하다는 점이 국내 증시의 최대 리스크로 지적된다. 작은 악재에도 증시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변동성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리스크와 금리, 차익실현 등 변수가 향후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 센터장은 "8월 이후로는 투자 시계가 연말과 내년을 향하는 만큼 경제, 실적 지표들의 모멘텀 둔화 가능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직전 불확실성 회피 심리로 증시 하락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써머랠리 이후 조정 가능성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향후 금리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가 유효하나, 향후 금리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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