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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척척 해내는데"…의사·변호사 같은 전문 자격증 계속 있어야 될까

등록 2026/05/10 15:59:41

수정 2026/05/10 16:02:26

AI가 사람 '숙련 기술'도 학습해 소화해내는 시대

"왜 사람에게만 라이선스 부여하는지 생각해봐야"

"저임금, 화이트칼라 집단별 영향 차이 고려 필요"

"AI 노동 전환, 글로벌 환경 고려 큰 틀 정책 논의"

[서울=뉴시스] 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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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인공지능(AI)이 모든 걸 뚝딱 해내는 시대,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 자격증이 여전히 필요할까. AI가 이미 일정 수준의 전문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사람에게만 라이선스를 부여하는게 맞는지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으로 숙련 노동과 전문 지식을 AI가 처리한다면 미래 인간 전문가는 어떻게 길러낼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유재흥 소프트웨어 책임연구원은 지난 8일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사회전환위원회가 광화문HJ비즈니스센터에서 'AI-노동 협업 환경에의 적응'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책임연구원은 "고숙련 노동과 암묵지를 기계가 학습하는 시대에는 이를 어떻게 통제·관리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묵지란 글이나 책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숙련 기술을 말한다. 과거에는 AI가 인간의 '감'이나 '장인 정신'까지는 못따라온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6년 전 로봇 전용 강화학습 시뮬레이터 '이삭 짐(Isaac Gym)'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기술로 학습된 로봇들이 최근 전기차 공장과 물류 센터에 실질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AI가 인간의 숙련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유 책임연구원은 "더 나아가 전문직 라이선스 기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AI가 이미 일정 수준의 전문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왜 사람에게만 라이선스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사회전환위원회는 지난 8일 광화문HJ비즈니스센터에서 'AI-노동 협업 환경에의 적응'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디지털소사이어티 제공)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디지털소사이어티 디지털사회전환위원회는 지난 8일 광화문HJ비즈니스센터에서 'AI-노동 협업 환경에의 적응'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디지털소사이어티 제공)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기 카이스트 교수는 "AI 노동 전환 정책 설계를 위해 정부는 해외 사례를 단순히 벤치마킹하기보다는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해야 하며, 산업·기업 규모·직무·태스크·숙련 수준별로 문제를 세분화해 접근해야 한다"며 "AI로 인한 단기적 비용 절감이 신규 인력의 숙련 경로를 차단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현지 서울대 교수는 "저임금·서비스 노동자와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AI 전환의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다"며 "노동자 집단별 차이를 고려한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사회분과장은 "AI 노동 전환은 국내 규제나 개별 정책 만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시장 쏠림 현상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특히 태스크 단가가 낮아지고 승자 독식 구조가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을 고려한 큰 틀의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상엽 북경대 교수는 "AI의 일자리 대체가 기술적 가능성뿐만 아니라 노동자 집단의 조직화 수준, 데이터 통제 가능성, 제도적 보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 AI 확산으로 인한 소득 감소와 소비자 후생 저하 등 노동시장 경제 전반에 미칠 복합적 영향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디지털소사이어티는 과기정통부 지원을 받아 2022년 10월 발족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 플랫폼이다. 디지털 전환 촉진과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변화 대응을 위한 논의체로 디지털사회전환·디지털경제융합·디지털문화 전문위원회로 구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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