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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軍, 레바논 수녀원 파괴…"기독교 공격" vs "헤즈볼라 연루"

등록 2026/05/03 15:32:01

수정 2026/05/03 15:39:48

레바논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2일 현재 2659명 사망·8183명 부상"

[서울=뉴시스]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사진 게시자는 19일(현지시간) 이 남성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 갈무리) 2026.04.20

[서울=뉴시스]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사진 게시자는 19일(현지시간) 이 남성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 갈무리) 2026.04.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그리스 가톨릭 수녀원을 의도적으로 파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은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테러 기반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일부 파손됐다고 해명했다. 수녀원 측은 헤즈볼라와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2일(현지시간) 미들이스트아이(MEE)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프랑스 가톨릭 자선단체인 '로외브르 도리앙'은 전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야룬 마을에 있는 살바토리안 자매회 소속 수녀원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예배 장소에 대한 고의적 파괴 행위, 민간인의 귀환을 막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서 자행되는 주택의 체계적 철거를 강력 규탄한다"고 했다.

로외브르 도리앙은 "이번 공격은 기독교 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 행위의 일부"라며 "2024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당시 야룬과 데르드가야 마을 그리스 가톨릭 교회를 포함한 기독교 성소들이 파괴됐다. 두 곳 모두 레바논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살바토리안 자매회 원장인 글래디스 사바그는 AP통신에 "수녀 2명이 거주하던 시설로 수녀들은 전쟁 때문에 피난한 상태"라며 "불도저로 파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바그에 따르면 수녀원은 학교와 진료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 남부 마론파 기독교 마을에서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훼손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이스라엘 총리와 외무장관, 군 참모총장 등이 나서 재발 방지와 종교간 상호 존중 보장을 천명한지 2주만에 발생했다.

MEE는 이스라엘이 자국과 점령지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해 자행하는 폭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로싱 교육·대화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물리적 폭행 61건, 교회 재산 공격 52건, 표지판 훼손 14건 등 155건에 달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보고됐다. 이 단체는 "기독교인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기독교 종교 의례에 대한 제한도 확대되고 있다고 MEE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달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다른 성직자들이 성묘 교회에서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막았다가 국제적인 압력을 받고 부분적으로 접근을 허용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2일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야룬에 위치한 수녀원이 철거됐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이 단지는 온전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야룬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종교 건물임을 나타내는 외부 표식이 없는 구조물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종교적 표식을 확인한 이후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처했다"고 밝혔다. 불도저로 수녀원을 철거하려고 했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수녀원 사진을 자국 언론에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전쟁 중 수녀원 단지를 여러 차례 로켓 발사에 사용했다"며 "이것이 군이 테러 기반 시설 파괴를 목표로 그곳에서 작전을 수행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테러 기반 시설만을 파괴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종교 건물을 해칠 의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레바논 가톨릭 교회는 수녀원 단지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부인했다. 가톨릭 정보 센터 소장인 압도 아부 카심 신부는 "우리는 예배당과 교회에 대한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 이곳은 평화와 사랑, 교육을 전파하는 곳이지 군사 기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바논과 이스라엘간 6주간 휴전을 선언한 이후에도 헤즈볼라 테러 기반 파괴를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3월2일부터 2일까지 이스라엘군에 의해 최소 2659명이 사망하고 818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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