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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익, 오랜 투자·기술 축적의 결실"…삼성전자 노조 파업 명분있나

등록 2026/04/23 15:30:21

수정 2026/04/23 15:42:23

삼성전자 노조, 23일 평택에서 대규모 결의대회

연간 영업이익의 15%, 약 45조원 성과급 요구

"장기 투자 절실한데…투자 위축될까 우려" 지적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2026.03.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평택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초읽기에 나섰다.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의 15%인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첨단 산업인 반도체는 노동 투입량보다 공정 기술에 따라 생산성이 결정되는 만큼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수백 단계에 달하는 반도체 공정은 모두 정밀 장비와 알고리즘에 의해 제어된다.

나노미터 단위 초미세 공정은 이미 인간의 물리적 노동만으로는 구현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반 제조업에서는 인력이 더 투입되면 생산량과 이익이 어느 정도 비례해 늘어난다.

그러나 반도체에서 노동의 질은 '운영 효율'을 결정하는 변수일 뿐 이익의 규모를 좌우하는 근본 요소는 기술 수준과 시장 가격 구조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현장 인력의 노력은 기술과 설비가 만들어낸 토대 위에서 발현된다"며 "노조가 반도체의 이러한 구조를 외면한 채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는 것은 산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할 때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삼성전자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에 투입한 금액만 약 148조원에 달한다. 이는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대부분 제조업이 10년 이상 설비를 활용할 수 있지만, 반도체 사업은 설비 수명도 약 5년에 불과해 한 세대만 뒤처져도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반도체는 발생한 이익을 쌓아둘 수 있는 산업이 아니며,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가야만 경쟁력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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