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자존심 구겼는데…오히려 흥행은 '폭발'[K-야구 열풍①]
등록 2026/04/16 07:00:00
여가 생활로 자리잡은 야구장 '직관'
국제대회 성적이 미치는 영향력 줄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KBO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누적 관중은 101만 1465명이다. 이는 역대 최소 경기인 55경기, 개막 후 최단 기간인 14일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선 기록이다. 2026.04.1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2/NISI20260412_0021243782_web.jpg?rnd=20260412144021)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KBO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누적 관중은 101만 1465명이다. 이는 역대 최소 경기인 55경기, 개막 후 최단 기간인 14일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선 기록이다. 2026.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참패를 당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프로야구 KBO리그 인기는 오히려 더욱 뜨겁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흐름도 비슷하다.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과를 냈음에도 KBO리그 인기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2000년대 중반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기분좋은 성과를 냈다.
초대 WBC였던 2006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의 금메달 신화를 이뤘다. 2009년 WBC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거둔 국제대회 호성적은 프로야구 흥행으로 연결됐다.
2006년 304만명에 불과했던 KBO리그 관중은 2008년 525만명6000명, 2009년 592만5000명, 2010년 592만8000명으로 점차 늘었다. 2011년에는 681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넘겼다.
최근 보이는 양상은 2000년대 중반과는 다르다.
한국 야구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을 뿐 이외의 국제대회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안방에서 치른 2017년 WBC에서 1라운드에서 단 1승만 거둬 탈락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하기는 했지만,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거푸 패배하며 벌어진 실력차를 실감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이시간 핫뉴스
2023년 WBC에서는 1라운드에서 비교적 유리한 조 편성을 받아들고도 2승 2패로 탈락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에 7-8로 패배한 것은 충격적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야구 관중 수는 2023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3년 810만명이 넘는 관중을 불러들여 2018년 이후 8년 만에 800만 관중을 회복한 프로야구는 2024년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해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다.
2024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는 일본, 대만에 연달아 무릎을 꿇어 슈퍼라운드(4강) 무대에 서지 못했으나 KBO리그 '흥행 대박'은 이어졌다.
KBO리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1231만2519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에도 한국 야구 대표팀은 WBC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 대표팀은 도쿄에서 열린 1라운드 4경기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써내며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바늘구멍 같은 확률을 뚫어내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5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5 KBO 리그는 지난 4일까지 632경기 만에 1천84만9천5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3만8천651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게 되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을 돌파한다. 2025.09.05.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5/NISI20250905_0020962963_web.jpg?rnd=20250905201229)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5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5 KBO 리그는 지난 4일까지 632경기 만에 1천84만9천5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3만8천651명 이상이 야구장을 찾게 되면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1천88만7천705명을 돌파한다. 2025.09.05. [email protected]
하지만 힘겹게 밟은 마이애미 땅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로 참패를 맛봤다.
WBC 8강에서의 참패 이후 불과 2주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올렸으나 인기는 그야말로 용광로 수준이다.
WBC 기간 중 열린 올해 시범경기에는 44만247명(60경기)이 입장해 역대 최다를 기록해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32만1763명(42경기)보다 12만명 이상 많은 수치다.
정규시즌은 개막전 5경기가 모두 매진된 것을 시작으로 개막 16일 만인 지난 10일 5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쓴 2025시즌 작성한 종전 최소경기(60경기), 최소 일수(16일) 달성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주말 3연전의 경우, 예매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수 만명의 대기가 발생할 정도다. 흥행과 함께 암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KBO의 단속 수위를 높였다.
국제대회에서의 저조한 성적에도 KBO리그가 연일 관중 몰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달라진 야구장 관람 문화가 꼽힌다. 야구 관람이 단순히 야구를 직접 보고 경기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가 생활'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20~30대 젊은 여성 팬이 유입되면서 야구장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 야구장은 이제 경기를 보는 장소가 아니라 스포츠가 주는 쾌감과 다양한 음식, 응원 문화, 불꽃 놀이, 공연 등을 복합적으로 즐기는 장소가 됐다.
야구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공유하고, 아이돌 팬덤처럼 포토카드를 뽑는다. 한정 유니폼 등 굿즈를 수집하는 것도 달라진 문화다.
야구장 방문이 하나의 여가 생활로 자리를 잡다보니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미치는 영향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전에는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를 보기 위해서만 야구장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그런 단순한 목적만으로 야구장을 찾지 않는다.
수도권 구단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예전과 다르게 야구장에서 느끼는 가치가 다각화됐다. 예전과 달리 가성비가 좋은 여가 생활이 됐고, 국제대회 성적이 미치는 영향이 적어졌다"며 "국제대회에서의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내가 즐기는 여가 생활을 바꾸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전=뉴시스] 최진석 기자 = 12일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 서머레이스에서 KIA 성영탁, kt 배정대, 삼성 배찬승이 역주하고 있다. 2025.07.12.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12/NISI20250712_0020886145_web.jpg?rnd=20250712173317)
[대전=뉴시스] 최진석 기자 = 12일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 서머레이스에서 KIA 성영탁, kt 배정대, 삼성 배찬승이 역주하고 있다. 2025.07.12. [email protected]
또 다른 구단 마케팅 관계자도 "스포츠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예전에는 승리의 희열만 바라보고 야구장에 왔다면 지금은 야구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소비하기 위해 방문한다"며 "여가 생활이 되다보니 국제대회가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고 전했다.
3~5시간 동안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다른 여가 활동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어가 '가성비'가 좋다는 점은 젊은 층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았다. SNS를 통해 야구장이 일종의 '핫 플레이스'가 되면서 관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방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카페'가 인기를 얻는 것처럼 야구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핫플'이 되면서 새로운 팬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들이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에 공감하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서사 등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국제대회 성적과 야구 흥행을 단순 연결짓기 어렵게 된 요소로 보인다.
지방 구단 관계자는 "MZ 세대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개인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며 "내가 응원하는 선수나 팀, 나의 즐거움에 더 집중한다. 국제대회 성적이 영향을 줄 여지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 헤즈볼라, 이스라엘과의 휴전 동의.. "전쟁 관련국들 감시"조건](https://image.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thm.jpg?rnd=20201211094147)



![[단독]'세월호 7시간' 풀리나…대통령기록관 "목록 공개, 적극 검토"](https://image.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21243284_thm.jpg?rnd=20260411174652)
!["고기 없어도 괜찮아"…대학생들, 사찰 '무료 점심' 오픈런[출동! 인턴]](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02111395_thm.jpg?rnd=20260415110032)




















!["반팔이 필요한 날씨" 전국에 초여름 더위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595_web.jpg?rnd=20260415154922)
![강훈식, 하정우 출마설에 "대통령이나 당이 결정할 문제 아니라 생각"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377_web.jpg?rnd=20260415141915)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북한 핵 활동 크게 확대 돼"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230_web.jpg?rnd=20260415123415)
![해상에서 응급상황 발생하면 이렇게 [뉴시스Pic]](https://image.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273_web.jpg?rnd=202604151251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