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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차 협상서 우라늄 농축 중단 '10~15년' 힘겨루기?

등록 2026/04/15 11:40:20

16일 2차 협상 가능성…1차 때 이란 3~5년 vs 미국 20년 주장

JCPOA는 '3.67% 15년 유지' 규정…트럼프, 최소 15년 이상 요구할듯

알자지라 "이란은 10년 이하, 미국은 10년보다 긴 기간 원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평화 협상 초입부터 우라늄 농축 문제로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10~15년'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4.1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평화 협상 초입부터 우라늄 농축 문제로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10~15년'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4.1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평화 협상 초입부터 우라늄 농축 문제로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10~15년'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번째 평화 협상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중단할 경우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란은 '3~5년'을 역제시하며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440㎏ 규모로 알려진 최고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전량 반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란은 이를 거부하며 '감시 하에 핵무기로 사용할 수 없도록 크게 희석(down-blending)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첫 평화 협상은 결국 우라늄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으나, 양국이 당초 각각 '일몰 없는 농축 영구중단'과 '농축은 불가침 주권'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던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 대화의 틀이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M V 라마나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핵심 쟁점은 트럼프가 핵 프로그램 완전 포기를 요구하고 이란이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는데, 양측이 조금씩 물러나 가까운 지점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봤다.

이르면 16일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2차 협상에서는 양국이 '15년'을 사이에 두고 수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표가 될 수 있는 비교 대상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됐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파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JCPOA는 이란이 10년간 무기급 농축이 가능한 신형 원심분리기 사용을 중단하고 15년간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 이하로 제한하도록 규정했다.

3.67% 농축을 허용했던 JCPOA와 달리 농축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를 맹비난하며 핵 합의를 파기했던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적어도 JCPOA상의 15년보다는 긴 기간을 얻어내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 페더스톤 요크대 교수는 "농축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수록 다시 시작하기 더 어려워진다"며 "이란이 장기간 농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트럼프가 이 전쟁을 통해 이뤄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평화 협상 초입부터 우라늄 농축 문제로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10~15년'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첫 평화 협상 이란 대표로 나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2026.04.15.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평화 협상 초입부터 우라늄 농축 문제로 격돌하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 이란은 최대 5년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이 '10~15년'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첫 평화 협상 이란 대표로 나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2026.04.15.

이란 역시 일정 기간 우라늄 농축 중단 자체에는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인 만큼, '10년' 선에서 협상을 타결해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문제에 이란의 시급한 과제인 제재 완화를 연계한 상태다.

알자지라는 현재 협상 상황을 "이란은 10년보다 짧은 기간을, 미국은 10년보다 긴 기간을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란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3차 핵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우라늄 농축 '일시 동결'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정확한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전쟁 후 열린 이슬라마바드 협상에서도 '3~5년간 농축 중단'을 언급하면서 일시 동결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남긴 '핵무장 금지' 파트와(종교 칙령)도 공식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한편 양국간 협상 분위기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금지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빼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14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혀왔다"며 "20년(농축 중단)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서도 13일 "우리는 '먼지(고농축 우라늄)'을 되찾아올 것이다. (이란으로부터) 되돌려받거나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전량 반출을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협상 당시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수차례 보고받으며 교섭을 사실상 직접 지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하고 우라늄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을 유지함으로써 2차 협상에서 이란의 추가 양보를 유도해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빠른 협상 타결을 추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14일 폭스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쟁이) 거의 끝난 것 같다. 거의 끝난 상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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