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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또 '임신부 뺑뺑이'…3시간 만에 아산까지 이송

등록 2026/04/08 11:38:45

대구·경북 병원 16곳 "분만실 포화·당직 부재" 수용 불가 답변

2시간 이상 관외 이송 매년 증가…필수의료 인프라 붕괴 가속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한 20주 임신부가 지역 내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하고 16개 의료기관으로부터 거절당한 끝에 3시간 만에 충남 아산까지 이송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발생한 쌍둥이 임신부 사망 사고에 이어 고위험 산모를 위한 지역 의료 안전망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2시께 대구 동구에서 임신 20주 차인 A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즉시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대구와 경북 지역 주요 병원들이 분만실 포화, 산과 당직 부재, 응급수술 진행 등을 이유로 잇따라 수용 불가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관내를 넘어 인근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16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수차례 문의를 거듭한 끝에, 약 3시간 만에 충남 아산의 한 병원에서 진료 가능 확답을 받아냈다.

센터는 산모가 질출혈이 없고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임을 고려해 장거리 이송을 결정했으며, 이동 경로 상의 추가 진료 가능 병원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했다. A씨는 병원 도착 후 다행히 태아와 산모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무사히 퇴원했다.

이처럼 병원 수용 거부로 인한 장시간 관외 이송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대구소방 통계에 따르면 현장 도착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 이송은 2024년 7건에서 2025년 13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요 유형은 뇌혈관질환, 산부인과, 소아과 등 중증·응급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해 필수의료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산과·소아과 등 특수과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을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하고, 구급대원의 전문 치료 과정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119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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