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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명칭 뺏긴 풍납동, 잠실로 편입해야" 제안에 송파구 거절

등록 2026/06/05 09:22:11

수정 2026/06/05 09:30:25

"풍납동 개발 제한되는 사이 '위례' 명칭 신도시가 선점"

"왕성 아니라면 주민 재산권 침해, 건축 제한 명분 없어"

[서울=뉴시스]서울 풍납토성. (사진=서울시 제공). 2024.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풍납토성. (사진=서울시 제공). 2024.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풍납동이 백제 왕성 이름인 '위례'라는 명칭을 위례 신도시에 뺏겼으므로 더 이상 개발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차라리 잠실동과 통합해 달라는 제안에 송파구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박모씨는 서울 시민 제안 사이트 '상상대로 서울'에서 "현재의 풍납동은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당시 풍납리 토성에서 유래됐다"며 "지난 수십년간의 발굴 결과 풍납토성은 단순한 성벽이 아닌 백제 초기의 왕성인 하남위례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정부는 이곳을 왕성으로 간주해 막대한 개발 제한을 시행하면서도 행정 지명은 여전히 과거의 임시 명칭인 풍납을 고수하고 있다"며 "진짜 위례성인 우리 지역이 풍납이라는 이름에 갇혀 있는 사이 위례라는 명칭은 신도시에 선점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박씨는 "만약 풍납토성이 하남위례성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우리 지역을 왕성이라는 이유로 묶어두고 있는 모든 개발 규제를 즉각 철폐해야 한다"며 "보존 가치가 있는 왕성이 아니라면 주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며 건축 제한을 종용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박씨는 잠실동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그는 "풍납토성 일대가 정식으로 잠실 브랜드에 편입돼 체계적으로 정비되면 잠실역 인근에만 집중돼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인프라 과부하가 자연스럽게 분산된다"며 "잠실 주민들의 주거 환경 쾌적성을 유지하면서도 권역 전체의 상권 활성화와 지가 상승을 견인하는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잠실위례동, 잠실한성동 등을 제안했다. 그는 "풍납동 주민들은 수십년간 사유 재산권 제한이라는 고통을 견뎌왔다"며 "이제 풍납이라는 낡은 굴레를 벗고 잠실의 미래와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파구 행정안전국 자치행정과는 박씨 제안을 거절했다.

구는 "풍납동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지명으로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며 "현행 법규상 동 명칭 변경은 명칭이 혐오감을 주거나 역사적 전통성 등 객관적인 변경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검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납동은 지명이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어감상 문제나 사용상 불편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현행 기준상 변경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지명위원회에서도 이와 같은 사유로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구는 또 "특히 풍납동은 법정동과 행정동 명칭이 일치해 행정 운영과 주민 생활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명칭 변경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소 체계의 혼란이나 공공 기록 정비 비용 등 행정적 부담과 주민 불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단순한 개발 기대만을 이유로 지명을 변경하는 것은 행정의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는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 분들의 열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문화재 관련 개발 규제는 국가적 차원의 법적 절차인 관계로 즉각적인 변경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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