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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깃밥 태반이 1000원인데…왜 비싸게 느껴질까[쌀값 대해부②]

등록 2026/03/30 06:30:00

광화문·강남 일대 식당 80%, 공깃밥 1000원 판매

소비자 체감은 괴리 상태…"체감 부담은 훨씬 커"

쌀값은 안정 수준…밥 한 공기에 쌀 비용 284원

인건비·임대료·에너지 비용 등 인상돼 가격 영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에 메뉴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2026.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에 메뉴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2026.02.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쌀값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밥값'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깃밥 가격 자체보다 인건비와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 외식 물가 전반의 상승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강남 일대 식당 455곳을 무작위 조사한 결과, 공깃밥 가격이 1000원인 식당은 총 367곳(8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원에 공깃밥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44곳(9.7%)에 불과했다.

표면적으로는 공깃밥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 체감은 이와 괴리가 있는 상태다.

서울 관악구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김재호(29)씨는 "겉으로 보면 대부분 1000원이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공깃밥이 기본으로 포함된 경우가 많았어서 지금은 따로 돈을 내는 것 자체가 비싸게 느껴진다"며 "한 끼 먹을 때마다 추가로 비용이 붙다 보니 체감 부담은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 때마다 회사 인근 식당에서 팀원들과 점심을 먹는다는 직장인 최승민(31)씨도 "예전보다 전체 식사 가격이 다 오른 상황에서 공깃밥까지 따로 돈을 내야 하니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진다"며 "밥값 자체가 오른 것보다 외식비 전반이 비싸졌다는 느낌이 더 크다"고 전했다.

[화성=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25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한 논에서 열린 2025년 화성시 조생종 벼베기 행사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8.25. hwang@newsis.com

[화성=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지난해 8월25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한 논에서 열린 2025년 화성시 조생종 벼베기 행사에서 농부가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2025.08.25. [email protected]

실제 쌀 가격만 놓고 보면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밥 한 공기(210g)를 짓는 데 필요한 쌀 비용은 약 284원 수준이다.

소비자가 하루 동안 쌀 구매에 지출하는 금액도 약 466원에 불과하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53.9㎏)과 평균 가격(20㎏당 약 6만3000원)을 반영한 수치다.

단순 계산으로 10일 치 쌀값은 4600원, 한 달 기준 약 1만4000원 수준으로 커피 한 잔 또는 외식 1회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도 쌀값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소비자물가는 56.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쌀값 상승률은 45.7%에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그대로 반영했다면 현재 쌀값은 7만원대 초반까지 올라야 하지만, 실제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느끼는 '공깃밥 가격'은 훨씬 높다. 이는 쌀값이 아닌 외식 물가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식업에서는 쌀 원가보다 ▲인건비 ▲임대료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부가재료비 등이 가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2월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6.02.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2월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6.02.19. [email protected]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깃밥 가격에 대한 체감 부담은 쌀값 자체가 아니라 외식업 전반의 비용 구조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히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이 '밥값이 비싸졌다'고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이들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공깃밥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특히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도시가스와 상수도료 인상 영향으로 1.9% 오르면서 외식업 비용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공깃밥은 '부가 메뉴' 성격이 강해, 식당 입장에서는 원가보다 운영비를 반영한 가격 설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쌀값이 아닌 '외식비 상승'을 공기밥 가격으로 체감하게 된다.

이은희 교수는 "공깃밥 가격은 단순한 원재료비가 아니라 매장 운영 전반의 비용을 나눠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식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밥값이 더 크게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서 소비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3.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서 소비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3.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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