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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지상군 투입 '오락가락'…장기전 가능할까?

등록 2026/03/03 11:48:13

지상군 투입 결정하면 충돌 장기화 가능성 높아져

트럼프, "주저 않겠다"→"필요하지 않을 가능성" 번복

이라크전 교훈…막대한 인명·재정 손실 우려한 듯

공화당도 "지상군 파병 가능성 낮아" 신중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 대(對)이란 공격의 중·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전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느냐 여부가 전쟁 장기화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에 대해 오락가락하며 모호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데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실제 투입 가능성은 낮다"며 신중론이 우세한 분위기라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역대 전쟁 유공자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면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이라크 전쟁과 같은 끝없는 전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동시에 "특정 기간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그들(이란)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도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이란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군인 수천명, 전투기 수백대,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중심으로 전력을 투입해 폭탄 수만발을 투하하고 1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이틀 만에 이란에서 국지적 공중 우세를 확립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미 본토에서 출격하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더해 전날 밤에는 B-1 전폭기도 가세했으며, 이란의 지휘통제 인프라, 해군 전력, 탄도미사일 기지, 정보 인프라가 폭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미군의 판단이다.

[테헤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경찰서 건물이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돼 있다. 2026.03.03.

[테헤란=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경찰서 건물이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돼 있다. 2026.03.03.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추가 대규모 공격을 경고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모호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며 자신은 지상군 투입이 "'아마도 필요 없을 것', (또는) '만약 필요하면(보낼 수 있다)'이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주(駐)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이 이란 혁명수비대 공격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습을 받은 직후 이뤄진 인터뷰로,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부인한 것이다.

또다시 그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지상군이 투입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 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사실상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지상군 파병은 단순한 군사 옵션을 넘어 미국에 상당한 전략·정치·경제적 리스크를 안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선택이다.

게다가 이란은 광활한 국토와 복잡한 산악 지형, 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단기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히예=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3.

[다히예=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3.03.

특히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교훈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시 장기화된 지상전과 막대한 인명·재정 손실은 미국 정치권과 국민에게 큰 반감을 남겼으며, 이번 이란 충돌에서도 지상군 투입 결정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동안 해외에 대한 미군의 군사 개입을 강하게 비판해온 대표적 인물이었다.

실제 이번 작전으로 현재 미군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순간, 미군의 피해가 급속도로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 여론 또한 매우 부정적이다. CNN이 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지상군 파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0%로, 파병 찬성(12%)과 큰 격차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면적 지상전이 현실화하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전비 증가와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을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까지 겹칠 경우, 세계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고 국제 경제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존 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파병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일(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 같다"면서 "현재 목표는 지상 침공이 아닌 공중 및 해상 작전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날 "하나님의 은혜로 그 작전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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