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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꺾이고 적자 누적…수소 모빌리티, 충전 잔혹사 끊어낼까 [K수소, 녹색성장의 판을 바꾸다]

등록 2026/11/08 13:00:00

수정 2026/11/08 13:04:24

<4> 국회 수소충전소 직접 경험

충전 대기·승압에 27분이나 걸려

수소 잔량 부족에 완충도 어려워

전국 수소충전소 309곳 불과

1만대 수준 전기차 충전소와 격차

"수소 충전 인프라·수익성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H국회수소충전소 전경. 2026.11.06.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난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H국회수소충전소 전경.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이후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수소 산업이 높은 생산 단가와 인프라 난관으로 과도기적 정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이다. 국가적으로도 수소 산업이 우리 경제의 녹색성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잠재력도 갖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수소 생태계의 현주소와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병목 요인을 진단하고, 필요한 제도 도입과 규제 혁신 등 기업의 투자를 열어줄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한다.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수소'가 녹색성장의 판을 바꿀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수소차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의 양적·질적 미비가 수소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충전 난제가 수소차 수요 증대를 억제하고, 이는 다시 충전소 운영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형성된 실정이다.

수소차 확대를 넘어 산업 전반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충전소 단순 확충을 넘어 안정적 수소 수급과 수익성을 담보할 구조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은 5분…대기는 27분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운전하며 수소충전소를 방문한 결과,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7시32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찾았다.

당시 충전소에는 충전 중인 차량 1대와 대기 차량 1대가 있었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5분 수준으로 짧지만, 실제로는 앞선 차량의 충전과 충전기 승압 작업을 기다려야 했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현대차 수소 승용차 '디 올 뉴 넥쏘'에 수소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2026.11.03.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현대차 수소 승용차 '디 올 뉴 넥쏘'에 수소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소차는 약 700바(bar)의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충전한다. 차량 충전 과정에서 충전소 저장용기의 압력이 낮아지면 압축기를 이용해 다시 압력을 높이는 '승압 작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연속으로 차량을 충전할 경우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H국회수소충전소'에 승압 작업으로 충전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준비돼 있다. 2026.11.03.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H국회수소충전소'에 승압 작업으로 충전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준비돼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자가 운전한 넥쏘에 충전기를 연결한 시간은 오후 7시59분이었다.

충전을 마치고 충전소를 빠져나온 시간은 오후 8시4분으로, 실제 수소 주입에는 약 5분이 걸렸지만 전체 소요 시간은 32분에 달했다.

부족한 충전소로 몰리는 수소차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H국회수소충전소에 장시간 대기를 안내하는 글귀가 붙어 있다. 2026.11.03.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H국회수소충전소에 장시간 대기를 안내하는 글귀가 붙어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대기 시간만이 아니었다. 충전소에 남은 수소가 부족해 차량을 완전히 충전할 수도 없었다.

충전소 직원은 "현재 남은 수소가 부족해 100% 충전은 어렵고 80% 정도까지만 충전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실제 이날 넥쏘의 수소 잔량은 34%에서 86%까지만 채울 수 있었다.

아울러 지도 앱에서도 오후 7시35분께가 되자 국회 수소충전소의 운영 상태가 수소 잔량 부족으로 '영업중지'로 표시됐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3일 오후 7시 35분 기준 네이버지도에 표시된 여의도 H수소충전소의 운영 상태가 '영업 중지'로 변경됐다. 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3일 오후 7시 35분 기준 네이버지도에 표시된 여의도 H수소충전소의 운영 상태가 '영업 중지'로 변경됐다. 2026.11.03. *재판매 및 DB 금지

수소충전소가 있어도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수소차 운전자는 "앞에 버스가 충전하거나 대기 차량이 많으면 1시간까지 기다리기도 한다"며 "충전소를 방문하기 전에 운영 여부와 대기 차량 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다"고 말했다.

수익성 낮은 충전소…확산 어려운 이유

부족한 충전소 숫자도 수소차 확산의 걸림돌이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309개소, 충전설비는 493기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H수소충전소에 위치한 수소충전기 모습. 2026.11.03.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H수소충전소에 위치한 수소충전기 모습.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기간 전국 전기차 충전소가 약 10만개소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충전소의 수익성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업운영 실적이 있는 수소충전소 258개소 가운데 208개소(80.6%)가 연료구입비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최근 운영을 종료한 충전소도 8곳에 달했다. 일부는 적자 누적과 사업성 저조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충전소 이용률이 낮아지고, 이는 운영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소 숫자를 늘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소 공급과 운영사업자의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무리 짧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더라도 필요한 순간에 수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수소차의 기술적 장점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차 보급의 관건은 충전 인프라 확보"라며 "수소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 공급망 안정화가 함께 이뤄져야 수소차가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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