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년…서울시·자치구 대응 어떻게 달라졌나[인파 안전진단①]
등록 2026/10/31 09:01:00
수정 2026/10/31 09:30:24
서울시·자치구 인파 관리 조례 제정
용산구는 전담 상황실, 야간 인력 운영
성동구는 팝업, 유명인 방문 위험 평가도
![[서울=뉴시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특별대책기간 이태원 등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연인원 7800여명을 투입한다. 핼러윈이 주말과 겹치면서 이날부터 31일까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도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이태원·홍대 등 12곳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현장을 관리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30/NISI20261030_0002278771_web.jpg?rnd=20261030154817)
[서울=뉴시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특별대책기간 이태원 등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연인원 7800여명을 투입한다. 핼러윈이 주말과 겹치면서 이날부터 31일까지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도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이태원·홍대 등 12곳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현장을 관리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4년 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후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은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절차를 조례에 담고, 인파 밀집 감지와 야간 상황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 체계를 보완해 왔다.
30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참사 이후 서울시와 용산구에는 전담 재난상황실과 인파감지 시스템이 도입됐고, 번화가에 안전인력을 정기적으로 배치하는 운영 방식이 마련됐다. 최근 성동구에서는 팝업스토어나 유명인 방문으로 예상되는 인파의 위험도를 사전에 평가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참사 두 달 뒤인 2022년 12월30일 '서울특별시 다중운집 행사 안전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주최·주관자 없이 특정 장소에 불특정 다수가 자발적으로 모이는 경우를 다중운집 행사로 규정하고, 규모와 장소 등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계획 수립 대상은 하루 예상 인원이 5만명 이상이면서 행사 장소·내용이 수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 하루 예상 인원이 10만명 이상인 행사 등이다. 서울시장은 해당 행사가 예상되면 서울경찰청장과 자치구청장 등 관계기관과 미리 협의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위험 상황에 대응하는 협조 절차도 규정했다. 시장이 경찰에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 제한을 요청하거나, 도시철도 운영자에게 열차의 무정차 통과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도 2023년 7월21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옥외행사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특정 기념일이나 시기에 주최자 없이 순간 최대 10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을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구청장이 안전관리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계획을 세워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국가 차원에서도 관련 의무가 명문화됐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개최자가 없거나 불분명한 지역축제에 대해 관할 지자체장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홍대 관광특구를 방문해 핼러윈 대비 현장점검 전 보고를 받고 있다. 2026.10.29.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9/NISI20261029_0021510157_web.jpg?rnd=20261029145437)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홍대 관광특구를 방문해 핼러윈 대비 현장점검 전 보고를 받고 있다. 2026.10.29. [email protected]
야간 당직실이 맡던 재난상황 관리…용산구, 전담 인력 채용
재난 상황을 파악하고 전파하는 조직도 바뀌었다. 용산구는 2023년 5월 구청에 별도의 재난안전상황실을 마련하고 365일 24시간 운영 체계를 도입했다.
이전에는 평일 주간에 안전재난과 직원이 재난상황을 관리하고, 평일 야간과 공휴일에는 당직실이 재난상황실 역할을 겸했다. 야간 당직근무자들이 당직 업무와 함께 재난상황을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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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상황실을 별도로 설치하면서 전담 직원 8명을 채용했다. 도입 당시 2인 1조로 4교대 근무하도록 했으며, 재난상황 접수·파악과 재난문자 발송 등을 맡겼다.
서울시도 2023년 재난안전상황실을 팀에서 과 단위로 확대하고 현장 경험이 있는 소방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시 상황실에서 119상황실의 재난 정보를 실시간으로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인구 밀집도 관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2025.10.31.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21039868_web.jpg?rnd=20251031204248)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 인구 밀집도 관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2025.10.31. [email protected]
CCTV가 인파 밀집 분석…시민에게도 안내
인파 밀집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장비도 도입됐다. 서울시는 2023년 핼러윈부터 인파감지 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폐쇄회로(CC)TV 영상 속 단위면적당 인원을 분석한다. 위험 징후가 감지되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과 서울시, 경찰, 소방에 상황을 전파한다.
서울시가 이달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 설치된 인파감지 CCTV는 1094대다. 올해 핼러윈 기간에는 인파 밀집 관리지역 14곳에 설치된 361대를 활용해 혼잡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자치구들은 현장에 있는 시민에게도 혼잡 정보를 알리는 장치를 마련했다. 2023년 마포구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사거리와 홍통거리 골목길, 홍대 클럽거리 등 3곳에 인파밀집 분석시스템을 설치했다. 밀집도에 따라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하고 위험 정도를 알리는 음성경보도 내보내도록 했다.
종로구는 같은 해 익선동에 라이다를 활용한 인파관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다. 성동구도 성수동 인파 상황을 감지하고 시민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말 밤에도 안전인력 배치…골목 통행 관리
현장에서는 인력을 배치하고 보행 동선을 나누는 운영 방식이 마련됐다. 용산구는 올해부터 세계음식문화거리 주요 혼잡구간에 전문 안전인력을 정기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금·토요일과 휴일 전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다.
골목과 차도의 통행 관리도 구체화됐다. 용산구는 2023년 핼러윈 대책에서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퀴논길 등 다중운집 골목을 구역별로 나누고 고유번호를 부여해 입·출구를 분리하는 방식을 안내했다. 인파 상황에 따라 차도 통제 구간과 차선을 넓혀 보행자와 구급차의 통행 공간을 확보하는 내용도 담았다.
올해 핼러윈 대책에도 보행 공간 확보와 관계기관 공동 대응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면서 10개 자치구의 14개 지역을 관리 대상으로 정했다. 이 중 이태원·홍대 등 중점관리지역 8곳에는 관계기관이 함께하는 현장합동상황실을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지난 12일 구청 스마트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용산구 안전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제공) 2026.10.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02267298_web.jpg?rnd=20261019134451)
[서울=뉴시스]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지난 12일 구청 스마트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용산구 안전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제공) 2026.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31일에는 이태원로를 전면 통제하고 홍대 클럽거리의 한 개 차로를 보행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등 좁은 골목에는 일방통행 유도선과 분리대를 설치하고, 인기 업소 앞 대기줄이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성동구선 팝업스토어, 유명인 방문도 위험 평가
성동구에서는 특정 장소에 갑자기 인파가 몰리는 상황을 사전에 평가하는 절차도 도입됐다. 구는 올해 8월부터 '성동형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등급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행사나 유명인 방문 등으로 인파 밀집이 예상되면 위험도를 일상·관심·중점의 3단계로 구분하는 제도다. 평가 등급에 따라 현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피거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대책을 적용한다.
사람이 오가는 공간의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조치도 이뤄졌다. 서울시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자치구별로 인파 밀집지역의 위반건축물 등을 특별점검했다. 시 발표에 따르면 신촌역과 홍대입구 등 75개 구역에서 불법 건축과 무단 적치물 위반행위 2611건을 적발했다.
사고 이후 주민을 지원하는 제도도 추가됐다. 용산구는 2023년 구의회에서 참사 이후 안전대책을 설명하며 구민안전보험 도입 계획을 밝혔고, 2024년 2월23일부터 보험을 시행했다.
구민안전보험은 구가 보험사와 계약하고 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주민등록된 구민과 등록외국인이 자동 가입 대상이다. 상해사망과 후유장해 등 약관에서 정한 사고 피해를 보장한다. 용산구는 올해도 구민안전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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