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대신 지분으로 실탄 확보…기업들, AI·방산·배터리에 쏟는다
등록 2026/10/20 12:13:44
수정 2026/10/20 14:12:25
한화·포스코·SK·삼성 등 자산 유동화 잇따라
PRS 활용해 지배력 유지하며 투자 재원 확보
한화오션·태양광·이차전지 등 미래 사업 집중
비핵심 자산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서울=뉴시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22일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한화그룹) 2026.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701_web.jpg?rnd=20260922153753)
[서울=뉴시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22일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 천궁 다기능레이다 시험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한화그룹) 2026.09.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기업들이 보유 지분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미래 성장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외부 차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방산·이차전지·태양광 등 핵심 사업에 자금을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포스코, SK,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9일 보유 중이던 한화오션 지분 전량인 7.24%(2216만9660주)를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장외 매각해 약 1조3834억원을 조달했다.
앞서 4월 진행한 1차 유동화 규모 1조700억원을 포함하면 한화오션 지분을 활용해 확보한 자금은 3조원 이상이다.
PRS는 주식 매각 이후에도 일정 기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금융 계약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보유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계약 조건에 따라 주가 하락 시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도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20.6%를 PRS 방식으로 처분해 약 2998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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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이후에도 지분 28.97%를 유지해 주요 주주 지위를 이어갔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지난 7월 미국 벤처투자펀드도 약 1255억원(8430만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미국 설계·조달·시공(EPC) 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수단도 다변화했다.
포스코그룹은 금융 계열사 지분과 상장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596_web.jpg?rnd=20260702152921)
[서울=뉴시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
포스코는 보유 중이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2.7%(2028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6765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SK그룹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지난해 3월 SK스페셜티 지분 85% 매각을 마무리해 약 2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는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도 보유 지분을 활용해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8월 21일 이사회에서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약 4조4450억원에 삼성디스플레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진다.
확보한 자금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은 성장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외부 차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을 AI와 방산, 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재투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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