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고개 숙인 은행장들…보안 강화·재발방지 약속
등록 2026/10/19 16:23:46
수정 2026/10/19 17:10:11
5대 은행장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
"재발방지 위해 예산·인력 충분히 확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출석해있다. 2026.10.19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21495511_web.jpg?rnd=2026101916091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출석해있다. 2026.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최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KB국민·신한·하나은행장이 국정감사에서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은행장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보안 투자와 전문인력 확충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이 출석했다. 5대 은행장이 나란히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권 해킹 사고의 피해 규모와 사고 인지까지 걸린 시간을 지적하면서 은행들의 보안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초 해킹 발생부터 사고 인지까지 15시간 26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고객 2만572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하나은행은 사고 인지까지 41시간 44분이 소요됐고,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KB국민은행은 사고 인지까지 67시간 41분이 걸려 세 은행 중 가장 늦게 해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119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은행장들은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등에 대해 사과하고, 보안체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도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예산 문제, 인력 문제를 충분히 확보하겠다"며 "'AI를 활용한 해킹'을 전제로 보안 시스템을 AI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AI 해킹 피해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AI 기반 시스템을 갖춰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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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신한은행의 개인정보 유출 고객 2만5729명 가운데 자신의 정보유출 여부를 조회한 고객은 5682명으로 전체의 약 2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고객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 피해 발생을 전제로 보상하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다.
특히 김 의원은 KB국민은행의 보상 안내에 '입증된 피해'라는 표현이 포함된 점을 지적하면서 "실제 피해자들에게 피해 입증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보상 방침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지 문구가 없던 것은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지만 향후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체를 반드시 배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고객 동의 절차를 거쳐 금융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해 피해를 예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피해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이 발생하지 않은 은행장들도 보안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은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에도 200건 이상 해킹 시도가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보안 관련 기관과 협력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와 내년에도 고도화해 철저한 보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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