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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21대 1' 민경채…약사·수의사는 수년째 못 채워

등록 2026/10/18 07:00:00

수정 2026/10/18 07:14:26

식약처 의약품 안전관리, 5년간 합격자 5명

농식품부 수의·검역도 4년간 합격자 4명뿐

김영배 "전문인력 처우·선발 방식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2025.02.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2025.02.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최근 5년간 정부의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에서 선발예정 인원의 20% 이상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경쟁률은 높아졌지만 약사·수의사·의사 등 전문 자격이 필요한 일부 분야에서는 수년째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민경채의 연도별 선발예정 인원은 총 984명, 최종합격자는 774명으로 집계됐다.

최종합격자가 선발예정 인원보다 210명 적은 것으로, 모집 인원의 21.3%를 선발하지 못한 셈이다.

민경채는 민간의 전문인력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인사처가 각 부처의 채용 수요를 모아 일괄 선발하는 제도다. 2011년 5급 공무원 채용에 처음 도입됐고, 2015년부터 7급 공무원도 선발하고 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서류·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며 각 부처가 필요한 인력을 직접 뽑는 자체 경력경쟁채용(경채)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민경채 전체 경쟁률은 2022년 14대 1에서 지난해 21대 1로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직 분야는 지원자가 모집 인원보다 적거나 최종합격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7급 의약품 안전관리 분야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명을 모집했지만 2명씩만 합격했다. 2023년에는 10명 모집에 합격자가 없었고, 2024년에는 7명 중 1명만 뽑았다. 지난해에도 5명을 모집했으나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5년간 선발예정 인원을 모두 합하면 52명이지만 최종합격자는 5명에 불과했다.

식약처의 5급 임상관리·의무 분야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3명을 모집했지만 4년 내내 합격자가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무직은 약사 면허가 필요한 직렬인데, 약국 등에 비해 공직의 보수 수준이 낮아 지원자가 적은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처가 주관하는 민경채와 별도로 필요할 때마다 자체 경력경쟁채용(경채)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 자체 경채를 통해 약무직 15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춘천=뉴시스] 지난해 가축방역 현장.(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뉴시스] 지난해 가축방역 현장.(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농림축산식품부의 7급 수의·동물축산물 검역 분야도 2021~2024년 매년 20명을 모집했지만, 4년간 최종합격자는 4명에 불과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명만 합격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합격자가 없었다. 지원자도 2021년 14명, 2022년 5명, 2023년 5명, 2024년 4명에 그쳐 매년 모집 인원을 밑돌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인사처가 주관하는 민경채와 별도로 자체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수의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의료 분야도 사정이 비슷했다. 법무부의 5급 의무 분야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질병관리청의 5급 보건의료정책 분야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종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특허청의 5급 의료 관련 특허심사 분야는 2021년과 2022년, 2024년 각각 1명을 모집했지만 모두 합격자가 없었다. 지난해 지식재산처의 의료분야 지식재산권 업무도 1명 모집에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사처는 전문직 채용이 저조한 이유로 시험 부담과 채용 직급 등을 꼽았다.

민경채는 5급과 7급으로만 선발해 수의사도 7급으로 뽑는다. 일부 부처가 자체 경채에서 수의사를 6급으로 채용하는 것보다 직급이 낮다.

또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민경채는 채용 기간도 길어, 필요할 때 공고를 내는 부처 자체 경채보다 신속하게 인력을 충원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시험이 더 어려운데 직급도 더 낮다. 이런 점이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직 채용 미달이 반복되는 만큼 채용 직급과 보수 등 처우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고려한 선발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배 의원은 "민간의 전문성을 공직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한 민경채에서 전문직 채용 미달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우수한 전문인력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처우와 선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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