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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때린 美 '물가 쇼크'…증권가 "금리 추가 인상·AI 신용 비상"

등록 2026/10/15 09:55:13

수정 2026/10/15 10:26:24

10월 인상 확률도 50% 돌파…연내 추가 인상 확실시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알링턴=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은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2026.06.11.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발 '물가 쇼크'가 15일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여기에 반도체 매도세가 겹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는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가 무산되고 추가 금리인상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유가 급등세가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고금리에 취약한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가 충격에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으며 반도체와 기술주의 매도세가 잇따르며 주요 종목들도 급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이날 5.59% 하락한 5673.01에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며 이틀 만에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4.79% 급락한 784.45에 개장해 장 초반 낙폭을 키운 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가는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12월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거쳐 내년 초까지 긴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CPI 발표 이후 10월 조기 인상 가능성까지 급부상하면서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PI 발표 이후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 확률은 95%를 넘어섰고, 10월 25bp 인상 확률도 22.1%에서 53.7%로 급등했다"며 "연초 이후 10년물 금리 상승분이 실질금리 상승에서 나오며 10년 실질금리가 3% 부근까지 올라 금융여건이 이미 상당히 긴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는 12월 인상 후 내년 추가 1회 인상이지만 서비스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감안하면 10월 인상 압력도 만만치 않다"며 "향후 발표될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항공운임·의료서비스 등 PCE 반영 항목이 강하게 나올 경우 10월 인상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코어 CPI 0.1%p 상회를 유가 상승발 물가 압력의 전방위 확산으로 받아들였다"며 "10월 동결 가능성은 높지만 12월에 이어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단행될 확률이 50%를 웃돌고 있다. 결국 긴축 지속 여부는 유가 불안 장기화에 달렸다"고 짚었다.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 연준의 긴축 경계가 쉽게 풀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이 9.1% 급등하며 전체 물가 반등을 주도했고 임대료 선행지표 둔화세가 주춤해진 데다 주거비 외 근원 서비스물가도 반등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내외를 유지한다면 파급효과와 기저효과 탓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기에 해소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인상에 그치지 않고 추가 인상 리스크를 상시 열어두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12월 인상뿐만 아니라 추가 인상 리스크를 열어두어야 한다"며 "근원물가가 월간 0.3% 이상 오르고 서비스 둔화가 지연된다면 12월 이후에도 추가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수준에 머무는 등 상방 리스크가 여전해 미 국채와 국고채 금리의 재차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채권 전반에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생산자 단계의 원가 압력을 지목하며 힘을 보탰다. 박 연구원은 "디젤 가격 급등으로 운송비와 생산자물가(PPI) 오름폭이 커질 공산이 크며, 유통업체 마진 회복 시도가 맞물리면 소매가격 전가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며 "10월 동결 후 12월 25bp 인상(기준금리 4.00~4.25%)을 전망하나,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추가 인상 공포는 기술주와 AI 밸류체인의 취약한 연결고리를 흔들고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이 1117bp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회사채 가격이 부실 영역인 77달러까지 폭락한 것은 고금리가 AI 기업의 신용 위험을 건드리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하이퍼스케일러의 체력 덕에 전방위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결국 관건은 금리다. 향후 CPI 추이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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