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얼굴에 샤워기 쏘며 학대…세종시립요양원 늑장 대응 '논란'
등록 2026/10/15 09:16:59
수정 2026/10/15 09:19:09
요양보호사가 허벅지 꼬집기·샤워기 얼굴에 분사
요양원측 "가해자 형사고소해…신고 늦어진 점 불찰"
![[세종=뉴시스]세종시립요양원. 2026.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3/NISI20261013_0002262325_web.jpg?rnd=20261013164816)
[세종=뉴시스]세종시립요양원. 2026.10.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곽상훈 기자 = 세종시립요양원에서 지난해 노인 학대가 이뤄졌으나 사건이 불거진 지 1년이 지나서야 형사 고발하는 등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께 세종시립요양원에서 근무하던 한 요양보호사가 입소 노인들을 상대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들은 해당 요양보호사가 노인을 꼬집거나 폭언을 했고, 목욕 과정에서 샤워 물줄기를 얼굴에 강하게 분사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같은 시설에서 근무한 요양보호사는 목격 진술서를 통해 "목욕탕에서 어르신 얼굴에 강한 샤워기 물줄기를 지속적으로 분사했고, 등을 씻기는 과정에서 머리를 강하게 누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당시 시설 내 관리자들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학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한 종사자는 지난해 7월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시설 내 노인학대 사실을 신고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이 지연되면서 피해 노인과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이 상당 기간 같은 시설에서 생활·근무했고, 즉각적인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노인 보호자에게도 학대 사실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고 학대사실을 인지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토록 돼 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측에서는 노인 학대 논란이 일자 피해자를 퇴소 조치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결국 이 피해 노인은 지난 7월 퇴소했고 지난 9월 사망했다.
다만 학대 행위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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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조사 후 학대 사실을 인정했지만 세종시에선 시설에 대한 개선명령 조치만 내려졌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이나 관리 책임자에 대한 별도 징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세종=뉴시스]세종시립요양원의 한 노인의 손에 멍 자국이 선명하다.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3010_web.jpg?rnd=20261014120823)
[세종=뉴시스]세종시립요양원의 한 노인의 손에 멍 자국이 선명하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보자들은 "학대 자체도 문제지만 시설과 관계기관의 부실 대응이 더 큰 문제"라며 "사건 발생 이후 적절한 신고와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설 측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대처가 늦어지게 된 것은 충남노인보호기관에서 이 사건을 1년 넘게 조사하면서 생긴 일"이라면서 "가해자에 대해선 시설 측에서 직접 형사고소해 유죄 취지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을 처음 접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관련 조문이나 법령을 숙지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쳐 경찰신고가 늦어졌다. 모두 시설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설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48명이 입원해 있으며 요양보호사 등 3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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