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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보험사, 해외 채권 팔고 日국채 산다…"엔 캐리 청산 조짐?"

등록 2026/10/14 16:10:19

수정 2026/10/14 17:18:23

日은행·보험사, 4~8월 2년물 日국채 약 46조원 매수

1~9월 은행들, 해외 채권 순매각 2005년 이후 최대

엔화 오르며 엔캐리 청산 우려…과한 우려라는 반박도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일본증권협회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지난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만기 2년 이상인 일본 국채를 5조4000억엔 순매수했다. 사진은 지난 8월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0.14.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일본증권협회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지난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만기 2년 이상인 일본 국채를 5조4000억엔 순매수했다. 사진은 지난 8월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0.1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일본의 최대 은행과 보험사들이 최근 몇 달 간 자국 국채를 매입하고 해외 국채를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관 투자자들의 본국 송환이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값에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일본증권협회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지난 8월까지 약 5개월 동안 만기 2년 이상인 일본 국채를 5조4000억엔(약 45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23년 초 이후 최대치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주요 투자자들의 9월 해외 채권 매각 규모도 2조5000억엔(약 21조11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9월 은행들의 해외 채권 순매각 규모는 2005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고, 일본 은행의 정책 금리 역시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일본 은행들이 해외 채권을 매도하도록 부추겼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츠의 유럽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시클루나는 "일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해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국내에 자금을 예치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투자자가 이번 일본 국채 매입과 해외 국채 매도가 장기적인 자본 송환 흐름의 시작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으로 자본 복귀가 본격화하기 시작하면, 일본 국채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해외 주식·채권 시장은 자금이 유출되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저금리로 일본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을 매입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대거 매도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아직 초기 단계로, 해외 국채 매도가 일본 국채 매수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금리 전략가 스티븐 스프랫은 "일본 은행들이 해외 채권 포지션을 줄이는 점은 데이터상 명확하지만 일본 국채 매입은 아직 확실하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 일본 주요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9%를 기록했다며, 은행들은 일본 국채보다 대출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은행, 보험사와 다르게 일본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방향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FT의 자체 분석 결과 일본 연기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1조4000억엔(약 96조2500억원) 규모의 해외 장기채를 순매입했다.

도쿄 도이체방크의 수석 전략가 오모리 쇼키는 "자금 복귀가 실제 일어난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일본 투자자들이 독일 등 유럽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더 안전한 자산을 찾고 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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