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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구해주세요"…알고 보니 멸종위기종 '삵'

등록 2026/10/14 09:30:31

수정 2026/10/14 10:14:43

성내동서 주민 구조 신고…서울대 야생동물센터 이송

[서울=뉴시스] 구조된 삵. (사진=강동구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조된 삵. (사진=강동구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시내에서 멸종 위기 삵이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5분께 구청 당직실로 '고양이를 구조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내동 주민의 신고를 접수한 구청 당직 직원이 현장에 투입됐다. 확인 결과 해당 개체에게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직원은 '다친 상태의 포유기(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기간) 고양이만 구조 대상'이라고 설명한 뒤 구청으로 복귀했다.

해당 주민은 관내 동물병원을 찾아갔고 이 개체는 고양이가 아닌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에 해당하는 '삵'으로 판명됐다. 주민은 삵이라는 사실을 구청 당직실에 알리고 재차 보호를 요청했다.

삵을 넘겨받은 구청이 다시 확인한 결과 몸이 마르고 탈수 증상이 있었으며 경계 반응이 심했다.

구청 푸른도시과는 이튿날인 12일 오전 9시께 삵을 서울대 야생동물센터로 삵을 이송했다. 서울 시내에서 삵이 구조된 것은 올해 들어 2번째였다.

이후 구청이 구조 현장을 다시 확인한 결과 인근에서 며칠간 고양이들 영역 싸움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삵이 고양이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내동 북서쪽으로는 한강과 광나루한강공원이, 남서쪽으로는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이 있다. 삵이 한강이나 성내천 쪽에서 시내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삵은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으로 고양잇과 포유동물이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삵의 몸길이는 45~55㎝, 뒷발 길이는 10.5~12.2㎝, 꼬리 길이는 15~40㎝이며 체중은 3~5㎏이다. 평균 수명은 10~15년이다.

귓바퀴 뒤쪽에 하얀 반점이 있어 고양이와 구분이 가능하다. 회색빛이 나는 흰색 뺨에 세 줄기 갈색 줄무늬가 있다. 흑갈색 무늬 두 줄과 흰색 무늬가 이마에서 뒤통수까지 이어져 있다.

털색은 대부분 황갈색이나 적갈색이며 몸에 부정확한 반점이 많다. 발톱은 작지만 날카로우며 머리와 몸통 길이의 절반 정도 길이인 꼬리에는 회황갈색을 띤 희미한 7개 둥근 점이 있다

산림이나 들판, 민가 주변 식생 지대에 서식한다. 야행성이며 하천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산림 속 쓰러진 큰 나무나 바위 틈새와 땅에 있는 구멍 등을 은신처로 활용한다.

설치류, 조류, 곤충 등을 사냥하지만 주요 먹이 자원으로 설치류를 선호한다. 성체의 경우 자신보다 큰 덩치의 동물인 고라니, 멧돼지 새끼 등도 사냥한다. 수영도 잘해서 간혹 물고기를 사냥하기도 한다.

한국전쟁 이후 '프라돌' 등 쥐약 사용으로 인해 상위 포식자인 삵이 2차 피해를 입으며 멸종 위기 종이 됐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강동구는 "삵이 다쳤거나 조난당한 것으로 보이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직접 구조하려 하지 말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삵-서울대공원.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삵-서울대공원.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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