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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1만명 세종행…내년 새 아파트 입주는 '0'

등록 2026/10/14 05:00:00

수정 2026/10/14 07:06:36

내년 3000명 우선 이전…신규 아파트는 2028년

전월세 매물 36%↓…전셋값 상승률 충청권 최고

특공 논의에도 입주까지 시차…단기 주거 대책 과제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된 13일 오후 세종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정부세종청사 부지 내 신축이 가능한 유보지를 가리키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총 44개 기관(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 규모)의 세종 이전을 확정 발표했다. 2026.10.13.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 배훈식 기자 =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된 13일 오후 세종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직원이 정부세종청사 부지 내 신축이 가능한 유보지를 가리키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중대범죄수사청, 경찰청 등 총 44개 기관(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 규모)의 세종 이전을 확정 발표했다. 2026.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정부가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무원 1만명 규모의 이전을 앞둔 내년 세종의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기존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1년 새 36% 줄고 올해 전셋값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거 수요 유입에 따른 임대차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공무원 특별공급 재개 등 정착 지원 방안과 함께 실제 이전 시기에 맞춘 주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가 13일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추진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44곳이 이번 세종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공무원 정원 기준으로는 9929명 규모다.

정부는 이 가운데 민간 임차청사를 활용할 수 있는 27개 기관, 2995명의 내년 이전을 추진한다. 독립청사가 필요한 나머지 17개 기관, 6934명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한 뒤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새 아파트는 2028년에야…전셋값 상승률 충청권 최고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의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추정치에 따르면 세종의 내년 30가구 이상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0가구로 나타났다.

이후 입주가 예정된 단지는 2028년 2월 공급되는 '엘리프 세종 스마트시티'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으며, 같은 해 3월 '세종 5-1 양우내안애 아스펜' 698가구를 합쳐도 2028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입주 물량은 1122가구에 그친다.

임대차 매물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3일 세종시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919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 1435건보다 36.0% 감소했다. 전세 매물은 655건에서 527건으로 19.5%, 월세 매물은 780건에서 392건으로 49.7% 줄었다.

임대차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올해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10월5일 기준 누적 4.46% 상승했다.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비수도권에서는 울산(4.97%) 다음으로 높았다.

올해 9월까지 세종시의 전셋값 상승률은 4.35%로,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2021년 8.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행정수도 세종 이전 논의가 재점화된 이듬해 기록한 상승폭 이후 최대치다.

세종 전셋값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해 2.27%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승폭을 키운 데다 최근에도 8월17일부터 10월5일까지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도 임대차 매물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장기간 입주 공백으로 원래도 전월세 매물이 많지는 않았는데 최근에는 더 줄어 지금은 한 단지에 하나 정도 있는 수준"이라며 "연말이나 내년이 되면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특공 재개 논의에도 입주까지 시차…초기 임차 수요 대응 과제

정부는 이전 공무원과 가족의 정착을 위해 주거·교통·이주비 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사비와 초기 이주 지원비를 지원하고, 주택 마련이나 자녀 학기 종료 등으로 즉시 이주가 어려운 공무원에게는 한시적으로 교통편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주거 지원책으로는 공무원 특별공급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은 2021년 7월 국토교통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공포하면서 중단됐다.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일 공공기관 지방 이전 관련 브리핑에서 "정주 여건 개선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공급에 대해서는 "1차 이전 당시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다"면서도 "특공 여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시도 특별공급 재개를 정부에 건의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지난달 7일 기자들과 만나 "특별공급은 세종시 정주 여건과 행정수도 완성에 중요한 제도"라며 "신도시에서 특별공급이 어렵다면 읍·면 지역에서 공급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특별공급을 재개하더라도 신규 분양부터 입주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이전 수요를 받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전 인력의 단기간 임차 수요에 대응하고, 장기 정착을 뒷받침할 생활 여건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문화·교육 인프라를 하루아침에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가족이 기존 거주지에 남고 근무자만 혼자 내려오면 매매보다는 임대차 수요가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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