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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어딜 가도 K-뷰티" 태국 매대 점령한 한국 화장품, 그 이면엔

등록 2026/10/14 05:00:00

수정 2026/10/14 05:43:45

대태국 화장품 수출 3년새 63% 증가해

올리브영, 현지 세포라 13곳에 K뷰티존

한국 제조기술 인기…코스맥스도 성장

'K-마케팅' 확산…K뷰티 신뢰도 우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 대표 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위치한 'KIS 뷰티스토어(Keep In Style)'에서 고객이 벽면을 가득채운 한국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 대표 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위치한 'KIS 뷰티스토어(Keep In Style)'에서 고객이 벽면을 가득채운 한국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방콕=뉴시스]권민지 기자 = 태국 방콕의 대표 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위치한 'KIS 뷰티스토어(Keep In Style)'. 매장에 들어서자 토리든과 메디큐브, 아누아 등 익숙한 한국 화장품들이 벽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 제품까지 한국 브랜드들이 매장 곳곳에 자리 잡았다. 벽면뿐 아니라 중앙 매대에도 K-뷰티 제품이 빼곡했다. 별도로 마련된 'K뷰티 존'에는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 한국 브랜드의 대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언뜻 국내 화장품 편집숍을 연상시키지만 이곳은 약 1000㎡(300평) 규모의 태국 멀티브랜드 뷰티 매장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다양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접하는 주요 유통 채널 중 하나다.

K-뷰티 열풍이 태국 방콕의 주요 쇼핑몰까지 확산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 뷰티 편집숍과 글로벌 유통 채널에서도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한 화장품 매장에 태극기와 'K-Beauty Must Haves' 문구가 표시된 전용 매대가 마련돼 있다. 매대에는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한 화장품 매장에 태극기와 'K-Beauty Must Haves' 문구가 표시된 전용 매대가 마련돼 있다. 매대에는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 태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에 이른다. 2024년 1분기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화장품 수입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K-뷰티의 인기는 수출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태국 화장품 관련 품목 수출액은 2억4930만달러로 전년(2억2184만달러) 대비 12.4% 증가했다. 2022년(1억5322만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63% 늘어난 규모다.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수출액은 1억6705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5800만달러) 대비 5.7%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의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현지 유통업체들도 K뷰티 브랜드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형 뷰티 편집숍에서 한국 브랜드를 위한 별도 판매 공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글로벌 뷰티 플랫폼도 국내 유통기업과 협력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올리브영이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국 13개 세포라 매장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입점했다. 2026.10.14.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올리브영이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국 13개 세포라 매장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입점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CJ올리브영은 글로벌 뷰티 플랫폼 세포라(Sephora)와 손잡고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1월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아시아 4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입점을 완료했다.

태국에서는 현재 세포라 13개 매장에서 올리브영이 엄선한 K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올리브영이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국 13개 세포라 매장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입점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올리브영이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태국 13개 세포라 매장과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 입점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직접 방문한 방콕의 세포라 매장에서도 '올리브영 #코리아 넘버원 뷰티 스토어'라는 문구가 적힌 전용 판매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대에는 셀퓨전씨와 닥터엘시아, 넘버즈인, 바이오힐보 등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단순히 브랜드별로 상품을 나열하는 대신 슬로우에이징과 피부장벽 관리, 모공 및 잡티 관리, 보습 등 4개 테마로 구분해 소비자들이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리브영과 세포라의 협업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8월 미국 세포라에 입점한 리쥬란과 아렌시아, 토리든 등 '올리브영 K뷰티에딧' 참여 브랜드의 지난달 말 기준 일평균 매출은 8월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 화장품의 유통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매대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문구가 표시돼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매대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문구가 표시돼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에서 생산됐다는 사실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방콕의 여러 화장품 매장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제품 포장이나 홍보 문구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강조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 화장품의 제조 기술과 품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가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도 태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 태국법인은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8.2% 증가한 매출 7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주요 고객사의 인기 제품 재주문이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고객사의 생산량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 사업에서도 신규 브랜드 공급을 늘리며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로쥬키스(ROJUKISS)와 왓슨스(오른쪽) 제품. 태국 기업이 운영하는 로쥬키스는 제품 포장에 '세럼 전문' 등의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왓슨스 마스크팩에도 '미백'이라는 한글이 표기돼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중인 로쥬키스(ROJUKISS)와 왓슨스(오른쪽) 제품. 태국 기업이 운영하는 로쥬키스는 제품 포장에 '세럼 전문' 등의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며, 왓슨스 마스크팩에도 '미백'이라는 한글이 표기돼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다만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와 한국산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럼 제품으로 인지도를 쌓은 브랜드 '로쥬키스(ROJUKISS)'다.

방콕의 여러 화장품 매장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과 함께 판매되고 있는 로쥬키스는 매대에 '한국의 세럼(KOREAN SERUM)'이라는 한글 문구를 내거는 등 한국 화장품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로쥬키스는 태국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로쥬키스 인터내셔날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제품 생산은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 밖에도 현지 화장품 매장에서는 제품 포장에 한글을 사용해 한국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한국어와 한국산 제품이라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이 소유하지 않은 브랜드라도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면 '메이드 인 코리아' 표기는 가능하다. 다만 제조국과 브랜드의 소유·운영 주체는 별개인 만큼 한국에서 생산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브랜드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 'K-뷰티(K-BEAUTY)'라고 적힌 전용 매대가 마련돼 있다. 매대에는 다양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의 화장품 매장에 'K-뷰티(K-BEAUTY)'라고 적힌 전용 매대가 마련돼 있다. 매대에는 다양한 한국 스킨케어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K-뷰티의 인기가 현지 브랜드의 마케팅과 제품 생산으로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을 한국 브랜드로 오인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글을 사용하거나 한국 브랜드를 표방해 소비자가 한국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상품이 유통되면 K뷰티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품 위조품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소규모 유통망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오인 우려 제품을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하거나 현지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한국 생산 제품을 한국 브랜드 제품으로 인식하게 하는 행위를 지식재산권 침해로 볼 것인지, 현지 소비자 오인 문제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 대표 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위치한 'KIS 뷰티스토어(Keep In Style)' 벽면을 한국 화장품들이 가득채우고 있다. 2026.10.14. ming@newsis.com

[방콕=뉴시스] 권민지 기자 =태국 방콕 대표 쇼핑몰 센트럴월드에 위치한 'KIS 뷰티스토어(Keep In Style)' 벽면을 한국 화장품들이 가득채우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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