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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한 줄" 쥐어짜는듯 윗배 통증…혹시 담석증?

등록 2026/10/13 01:01:00

수정 2026/10/13 05:30:24

기름진 식사 뒤 오른쪽 윗배 통증

담석증 환자 28.6만명…19.4% 늘어

방치시 급성 췌장염·패혈증 등 우려

[서울=뉴시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오른쪽 윗배 불편감 정도로 나타난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5.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오른쪽 윗배 불편감 정도로 나타난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소화불량이 아닌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담석증'의 신호일 수 있다.

'곧 괜찮아 지겠지'라고 여기고 방치하면 담낭염이나 담관염, 췌장염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석증은 담즙의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돼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인 담석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는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에 모였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며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이때 담즙을 구성하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 담즙 색소 등의 균형이 깨지면 찌꺼기가 생기고 점차 굳어져 담석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8만6703명으로 2021년보다 19.4% 늘었다. 인구 고령화,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고열량·고지방 식습관 증가가 담석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담석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실제 지난해 담석증 환자 중 4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9.4%를 차지했다. 또 여성호르몬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쳐 남성보다 여성에서 담석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식습관과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 급격한 체중 감소, 가족력도 담석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담석이 있다고 모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장재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명치 부위가 더부룩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들고 통증이 저절로 가라앉는 탓에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염으로 여기기 쉽다"며 "하지만 비슷한 통증이 반복되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등 특정 양상을 보인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석증의 대표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은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서 발생한다. 이때 담낭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오른쪽 윗배나 명치에 심한 통증 또는 압박감이 나타나고 날개뼈 아래나 어깨까지 퍼지기도 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뒤나 밤에 시작된 통증이 30분 이상, 길게는 수 시간 이어지거나 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담도산통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담석이 담낭 입구를 계속 막고 있으면 담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담낭염은 담석증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급성 담낭염의 90% 이상이 담석 때문에 생긴다. 통증이 수 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열과 오한까지 동반된다면 담낭염일 가능성이 높다.

담석의 위치에 따라 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담석이 담낭을 빠져나와 담즙 통로인 담관을 막으면, 담즙이 고이면서 세균이 번식해 복통·황달·고열이 나타나는 급성 담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이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십이지장 유두부에 걸리면 췌장액의 흐름까지 막혀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담낭염이나 담관염이 악화되면 패혈증으로 번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 치료는 담석의 위치와 증상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에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한다. 반면 담도산통이 반복되거나 담낭염이 발생했다면 담석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담낭 자체를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 벽에 석회가 생기거나 담석 크기가 3㎝ 이상인 경우에는 담낭암 위험을 고려해 수술을 권고할 수 있다. 담석이 담관으로 내려간 경우에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담석을 제거한다.

담낭을 제거한 뒤 소화 기능을 걱정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담낭은 담즙 저장 기관으로, 제거하더라도 간에서는 담즙이 계속 만들어진다. 다만 수술 초기에는 지방 소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설사나 더부룩함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식사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담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열량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채소와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새우, 내장류, 장어처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되 무리한 단식이나 급격한 체중 감량은 피하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장재훈 교수는 "담석 통증은 저절로 가라앉기도 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만큼, 식후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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