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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노믹스 비판하더니…트럼프도 '체감경기' 덫에 걸렸다

등록 2026/10/07 00:13:00

수정 2026/10/07 00:16:24

경제성장률 버티는데 체감경기 냉랭…생활비·주거비 부담 여전

AI 투자도 생산성 개선은 아직…백악관 "경기 기초체력 견조"

[듀런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0월1일 오클라호마주 듀런트의 촉토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01.

[듀런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0월1일 오클라호마주 듀런트의 촉토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01.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시 강하게 비판했던 '바이든노믹스'와 비슷한 경제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성장률 등 주요 지표는 버티고 있지만 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높아 미국인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경제지표 호조만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CNN에 출연해 "경제가 좋다고 말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경제가 좋은 이유를 설명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됐더라도 국민들의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있다는 의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처럼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설명하지는 않겠다"며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가계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을 인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할 때 내세웠던 논리와 닮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금이 올라도 식료품과 집값, 자동차 가격이 더 크게 뛰면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제지표가 좋아도 실제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으면 이를 경기 회복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현재 미국 경제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2분기 2.2% 성장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 달했다. 9월 신규 고용은 2만9000명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올라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7%를 넘어서면서 주택 구매 부담이 커졌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이미 오른 물가까지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물가가 이전보다 천천히 오를 뿐 식료품과 주거비, 자동차 가격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따라잡더라도 그간 줄어든 구매력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인공지능(AI) 투자도 아직 뚜렷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AI 투자가 급증하고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올랐지만 AI가 실제 경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는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의 기초 체력은 견조하다는 입장이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3개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연율 2%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밝혔다. 소비가 견조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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