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뒤흔든 금융시장…3분기 승자는 '빅테크·비트코인'
등록 2026/10/02 00:11:00
수정 2026/10/02 00:20:25
빅테크가 美 증시 떠받쳐…MS 38%·메타 29%↑
'예상 밖 승자' 비트코인 3분기 40% 넘게 급등
"연준 금리 결정·중동 정세 등이 연말 변수"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0667_web.jpg?rnd=20260626085409)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고금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3분기 자산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채권과 금·은, 항공·크루즈주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빅테크와 에너지주,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9월 미국 증시는 채권 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월 한 달간 0.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채권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표는 9월 한 달 동안 약 47% 급등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자산은 채권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치솟았다.
미국 전체 채권시장을 추종하는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5% 하락했다. 미국 지방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내셔널 뮤니 본드 ETF도 약 6% 떨어졌다.
고유가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항공·크루즈주도 부진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은 3분기에만 31% 급락, 올해 들어 34% 떨어졌다. 로열캐리비안과 카니발도 3분기 각각 16%, 14% 하락했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칸항공은 항공유 가격 급등 등에 따라 3분기 26%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3% 하락했다.
금과 은 등 귀금속도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9월 금 선물은 6% 넘게 하락했고 은은 9%, 팔라듐은 12% 떨어졌다. 금·은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오를수록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빅테크는 고금리에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메타는 3분기 29%, 마이크로소프트(MS)는 38% 급등했다. 메타는 2년 만에, MS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빅테크의 강세는 미국 증시 전체를 떠받쳤다. 3분기 S&P500지수는 2% 올랐지만, 500개 종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계산한 지수는 1.55% 하락했다. 증시 전반이 오른 것이 아니라 일부 빅테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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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주도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필립스66은 3분기 51% 급등해 올해 상승률이 9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셰브론은 23%, 코노코필립스는 20%, 엑손모빌은 19% 올랐다.
예상 밖 승자는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은 3분기에만 40% 넘게 급등했다. 9월에는 장중 8만650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약 31.3% 낮은 수준이다.
향후 금융시장의 향방은 고유가와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란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장기 국채 금리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연말까지 두 차례 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과 기업 실적 발표, 중동 정세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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