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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반까지 뛴 韓 성장 전망…6년만에 세계 성장률 넘어서나

등록 2026/09/24 06:00:00

수정 2026/09/24 06:32:24

OECD 올해 韓 성장률 3.7% 전망…6개월 만에 2%p↑

세계 성장 전망은 2.9% 그쳐…6년 만에 역전 가능성

위기 상황 제외시 세계 성장률 상회하는건 20년 만

반도체 수요 급증, 수출 호황이 성장 반등 핵심 요인

물가·금리상승은 위험 요인…"반도체 수요 꺾을수도"

[서울=뉴시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6개월 만에 2%포인트(p) 끌어올렸다. 내년 전망치도 2.6%로 0.7%p 높였다. 올해와 내년 모두 G20 중 최대 상향 폭이다. OECD는 강한 수출·생산 증가세가 올해 성장을 이끌고, 내년에도 소비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6개월 만에 2%포인트(p) 끌어올렸다. 내년 전망치도 2.6%로 0.7%p 높였다. 올해와 내년 모두 G20 중 최대 상향 폭이다. OECD는 강한 수출·생산 증가세가 올해 성장을 이끌고, 내년에도 소비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대폭 상향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3% 후반대에 이르고, 6년 만에 전 세계 성장률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전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전망했다. OECD 전망치는 지난 3월 1.7%, 6월 2.6%, 9월 3.7%로 6개월 만에 2%포인트(p)나 상향 조정됐다. G20 국가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OECD는 올해 강한 수출·생산 증가세가 한국의 성장을 주도하고, 내년에도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전날 발표한 아시아경제전망(ADO)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3.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ADB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확장적 재정정책 및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요 경제 연구기관들은 잇따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추세다.

정부는 3.0%, 한국은행은 3.3%를 전망치로 제시하고 있지만, 해외 기관 중에서는 JP모건(3.8%), 씨티(3.7%), 뱅크오브아메리카(3.6%), 무디스(3.5%) 등 3% 중후반대의 성장률을 제시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계 성장률을 상회할 가능성도 커졌다.

OECD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2.9%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3.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 -0.7%의 성장률을 기록해 세계 평균(-2.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5년 연속으로 세계 성장률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에는 세계 성장률이 3.4%를 기록할 때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1%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와 1990년대까지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성장이 정체되면서 세계 평균을 하회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이후에는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계 경제가 급격히 변동했던 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세계 평균을 상회한건 2007년(한국 5.8%, 세계 5.4%)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올해 우리 경제가 큰 폭으로 반등한 핵심 요인은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 호황이다. 수출 실적은 지난 5일 기준 7094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7093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올해 1조 달러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3.7%)이 미국(2.2%), 영국(1.1%), 일본(0.8%), 독일(1.1%), 프랑스(0.4%), 호주(1.9%), 멕시코(1.5%), 튀르키예(2.7%) 등 다른 G20 국가들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4.5%)와도 격차가 1%p 이내로 좁혀졌다.

다만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반도체 호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측면이 크고, 중동전쟁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구조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최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는 물가 상승 압력에 의한 장기채 금리 상승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하자 각국의 장기채 금리는 급등세로 전환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5%를 넘나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 전환에 나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3년 2개월 만에 연방기금금리 인상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개선세를 제약하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반도체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데이터센터를 대대적으로 지으면서 반도체를 사줬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바닥났다"며 "매출로 벌어들인 돈은 CAPEX 투자(설비투자)로 다 썼고, 이제는 회사채 발행이 관건인데 (금리 상승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경우 투자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꺾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21.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9.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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