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돔구장 추진 속도 내는 부산시…사직야구장 운명은
등록 2026/09/25 01:00:00
정부 공모 준비 속 시설 중복 검토
지역 상권 위축 우려도
![[부산=뉴시스]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투시도 (그림=부산시 제공) 2025.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2/NISI20250912_0001941659_web.jpg?rnd=20250912075457)
[부산=뉴시스]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투시도 (그림=부산시 제공) 2025.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가 북항 돔구장 건립을 위한 정부 공모 대응에 나서면서 새 야구장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스포츠·공연·관광을 결합한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구상 속에 재원과 부지 확보, 사직야구장 재건축과의 관계 정리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북항재개발추진과 관계자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 공모 사전설명회에 참석했다. 시는 설명회에 앞서 국비 지원 규모·방식·시기를 서면으로 질의했다. 예정지가 부산항만공사 소유인 점을 고려해 공모 신청 때 필요한 부지 사용 권한의 확보 수준도 확인에 나섰다.
정부는 공연시설과 가변형 관람석을 갖춘 5만석 규모 대형 돔과 3만석 규모 중형 돔을 각각 1곳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관련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공모는 이르면 10월 말 시작돼 내년 상반기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공연 수요와 부지 규모, 교통 접근성, 국토균형발전 효과 등이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서울 강서구와 인천, 경기 광명·고양·구리·파주, 충남 천안 등도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지원 조건은 공모 지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북항 돔구장 구상은 지난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부산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전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북항에 개폐식 돔구장을 조성하고 기존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추진 중이던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맞물리면서 새 야구장의 입지와 건립 방식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 말 정부의 복합형 돔구장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4만석 규모를 기준으로 토지 비용 6000억~7000억원과 복합개발 비용 2조5000억원 등 총 3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구장 건축비만이 아닌 토지와 복합개발 비용을 포함한 구상 단계의 추정액으로, 최종 사업 규모와 비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부산시가 내세우는 추진 배경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스포츠 시설 확충과 대형 공연 인프라 확보다. 폭염과 폭우 등에 영향을 받는 야외 경기장의 한계를 줄이고 세계적인 가수들의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 시장은 지난 2일 부산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날씨에 제약받지 않는 야구·공연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가급적 임기 안에 착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는 북항의 해안 경관과 부산역 접근성, 크루즈 관광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입지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야구·공연 관람객과 관광객을 유치해 소비를 늘리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동구도 지난 7월 전담팀을 구성해 지원에 나섰다. 돔구장 건립에 따른 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 해양수산부·부산시·부산항만공사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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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국비 지원과 함께 부지 확보 및 나머지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시는 돔구장과 숙박·공연시설 등을 연계하는 복합개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시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하면 부지 활용 등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공약한 '푸른바다 옆 아름다운 돔 야구장'. (사진=전재수 국회의원 SNS) 2026.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2097113_web.jpg?rnd=20260330111215)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공약한 '푸른바다 옆 아름다운 돔 야구장'. (사진=전재수 국회의원 SNS) 2026.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시는 해수부·부산항만공사와 현물출자를 포함한 부지 사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말에는 재원과 부지 확보 방안, 타당성조사·투자심사 등 후속 절차를 담은 건립 방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기존 재건축 사업은 총사업비 2924억원 규모로 국비 299억원과 롯데 측 투자 817억원 등을 반영해 추진돼 왔다. 당초 일정은 2028년 본구장 공사에 들어가 2031년 3월 다시 문을 여는 것이었다.
부산시는 북항 돔구장을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사직야구장과의 시설·수요 중복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에서는 별도 행정절차를 거쳐 국비까지 확보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북항 사업과 연계해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 7일 시의회 예산안 심사에서 전문가·이해관계자 간담회를 9월 말~10월 초, 시민간담회를 10월 초에 열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에 정책방향을 먼저 정한 뒤 의견을 듣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사직야구장이 있는 동래구에서는 구장 이전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때마다 야구팬이 찾는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기존 구장을 생활체육 공간으로 바꾸더라도 프로야구 관중이 만들어 온 소비 수요를 대신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은 대안으로 사직야구장을 개폐형 돔구장으로 재건축하자고 제안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산시가 과거 비용 문제로 사직야구장을 돔구장 대신 개방형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며, 약 3조원 규모의 북항 돔구장 사업이 가능하다면 약 1조원으로 거론되는 사직 돔구장도 추진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야구의 도시 부산에 돔구장이 필요하고, 있어야 한다"며 "사직야구장도 현재 계획인 개방형 구장이 아닌 개폐형 돔구장으로 부산시민에게 여쭤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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