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복관세에 美 제조업 타격…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곤혹
등록 2026/09/09 15:58:03
캐나다, 철강·알루미늄 등 700여개 美 제품에 15~50% 관세
봄바디어 美 일자리 3000개 이상…공화당, 트럼프에 이견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10.08.](https://img1.newsis.com/2025/10/08/NISI20251008_0000699679_web.jpg?rnd=2025100802130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5.10.0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 약 2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보복관세를 발효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과 농업 등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유지를 노리는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의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위협하자, 봄바디어의 미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캔자스주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제리 모란 상원의원은 8일(현지 시간) "봄바디어가 캔자스주 위치타 사업장에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이 문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봄바디어가 캔자스주에 기여하는 중요한 부분과 그 존재의 중요성을 대통령이 인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료인 로저 마셜 상원의원도 이날 X(옛 트위터)에 "봄바디어의 캔자스주 일자리 1200개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미 백악관 집무실에 이 문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캔자스주는 민주당이 상원 탈환을 위해 공략하기에는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마셜 의원의 재선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역전쟁의 여파는 주요 경합주에도 미칠 전망이다. 미시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제조업 중심 주에서는 일부 철강 제품의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산 오토바이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할리데이비슨 관련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위스콘신산 치즈에는 25% 관세가 적용되고, 메인주에서는 벌목 장비 등이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내년 의회 권력 구도에서 핵심적인 선거구가 몰려 있는 곳이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3석, 상원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4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미국 유권자들의 관세 지지도 높지 않다. 지난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지지한다고 답한 미국인이 2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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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맞대응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동일한 수준으로 "달러 대 달러" 보복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고, 생선·우유 등 식품과 합판, 플라스틱, 알루미늄 호일, 가전제품, 농기구, 오토바이, 전자제품 등 약 700개 품목에 15~50%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효를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미국산 제품을 사라"면서 "미국에서는 더 이상 봄바디어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봄바디어가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며 미국을 "저금통"처럼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봄바디어는 미국에서도 상당한 생산 및 고용 기반을 갖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9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텍사스에서 날개를, 캘리포니아에서 비행 제어 부품을 생산한다. 미국 내 직원은 3000명 이상이며, 47개 주에서 약 2800개 미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봄바디어는 성명을 통해 "미국 기업과 직원들과의 파트너십을 소중히 여긴다며 앞으로도 미국 전역의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퀘벡주 총리 크리스틴 프레셰트도 봄바디어 최고경영자에게 연락해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X에 "퀘벡은 누구도 우리 기업들이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어디에서 생산해야 하는지 지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과 노동자, 전문성을 단호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간 항공기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캐나다가 미국산 걸프스트림 항공기의 인증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캐나다산 항공기에 관세를 부과하고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현실화하지 않았고, 캐나다는 한 달 뒤 여러 걸프스트림 모델을 인증했다. 캐나다 정부는 인증 절차가 정치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캐나다가 걸프스트림의 현지 사업까지 막았다고 주장했지만, 캐나다 교통부는 이를 반박했다. 캐나다 교통부 장관 대변인은 "걸프스트림 항공기는 캐나다에서 자유롭게 판매 및 운항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미국과 캐나다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거듭 주장하고, 마크 카니 총리와 전임자인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를 각각 '캐나다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양국은 여전히 핵심 무역 파트너지만, 관세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내 기업과 노동자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공화당에도 정치적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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