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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불장, 경기로 번졌다…'국평 20억' 확산

등록 2026/09/03 05:00:00

수정 2026/09/03 05:30:32

서울 집값·전셋값 급등에 '탈서울' 가속…서울 밖 향한 실수요↑

전용면적 84㎡ 20억 넘은 수도권 지역 21곳…1년 새 5곳 증가

서울 거주자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 15.56%…2022년 이후 최고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 인센티브를 제공해 2030년까지 약 23만4000호 규모의 도심 주택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 인센티브를 제공해 2030년까지 약 23만4000호 규모의 도심 주택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6.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과 맞닿은 수도권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핵심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까지 20억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 최고 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지역은 21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 늘었다. 경기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 성남 수정구 등이 새롭게 ‘20억 클럽’에 합류하면서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서울에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서울 거주자의 수도권 원정 매수가 늘어난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인천의 아파트 매매거래 2684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283건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비중인 7.8%보다 2.7%p 높아졌다.

인천에서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2022년 11.7%를 기록한 이후 7~8%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1월 9.1%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12.5%까지 올랐고, 5월에도 10%대를 유지했다.

경기도 역시 서울 수요 유입이 두드러진다. 5월 기준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은 15.8%로 지난해 연간 13.5%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5.8%를 기록한 이후 12~13% 수준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일수록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구리가 42.7%로 가장 높았고, 광명 35.9%, 과천 34.8%, 김포 29.8%, 하남 27.4%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맞닿아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서울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이 같은 수요 이동은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대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 최고 거래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지역은 21곳으로 지난해보다 5곳 증가했다. 새롭게 20억원대에 진입한 곳은 서울 성북구·동대문구와 경기 화성 동탄구·수원 영통구·성남 수정구 등이다.

특히 전용 84㎡는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인 중형 면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 초고가 주택에 국한됐던 가격 상승이 실수요층이 가장 많이 찾는 ‘국민평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동탄과 광명 등 경기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동탄 대장주로 꼽히는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 4월 18억4700만원보다 두 달 만에 3억7800만원, 20.5% 오른 가격이다. 또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면적 84㎡A 입주권은 지난 7월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호가는 20억5000만원에서 21억원 사이다.

게다가 경기 남부권에서는 서울발 수요 이동에 더해 반도체 산업 호황까지 겹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관련 기업 종사자와 협력업체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경기 화성·동탄·용인 등은 반도체 기업의 통근 셔틀버스가 오가는 이른바 '셔세권' 주거지로 꼽히면서 직주근접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로 이탈한 수요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경기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월세 급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서울에서 원하는 주택을 매수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핵심 지역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며 “과거에는 서울 집값이 오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수도권이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 최근에는 교통망과 생활권이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성과급이나 주택자금 대출 등 반도체 기업 임직원의 구매력이 실제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동탄과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 집값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를 감안하면 모든 임직원이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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