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손익이 우선" 상미당홀딩스, 점주 부담 낮춘 상생 '눈길'
등록 2026/09/03 05:30:00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성장세 속 가맹본부-점주 상생 고민
외형 키우는 것보다 실질적 지원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

파리바게뜨 가맹점 (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맹본부와 점주 간 상생 방식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신규 가맹점을 늘려 브랜드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기존 가맹점의 운영 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본부와 점주가 매출 등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매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맹점의 매출 확대뿐 아니라 인건비와 시설 투자비, 광고·판촉비, 재고 및 폐기 비용 등 실제 점포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신규 점포를 지속적으로 출점하는 '외형 확대 경쟁'을 넘어 기존 가맹점의 영업 안정성을 높이고 점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맹본부는 9960개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가맹 브랜드 수도 1만3725개로 10.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 수는 37만9739개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수가 모두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의 외형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점포 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와 원재료비, 임차료 등 고정·변동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분이 비용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실제 점주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가맹점에 제공하는 지원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나 일회성 프로모션을 넘어 각 브랜드와 업종의 특성에 맞춰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직접 낮춰주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는 상미당홀딩스가 있다. 상미당홀딩스는 브랜드별 영업 특성과 매장 운영 구조에 따라 가맹점 지원 항목을 차별화하고 있으며, 가맹점 지원 규모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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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경우 베이커리 매장이라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제조기사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베이커리는 일반적인 외식·소매 매장과 달리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인력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제조 인력 확보와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맹점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본사가 제조기사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가맹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매장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배스킨라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고와 판촉 등 마케팅 비용 역시 본사가 가맹점과 분담한다. 개별 점포가 자체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브랜드 단위의 마케팅 비용을 본사가 함께 부담함으로써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전체의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배스킨라빈스는 기존 점포의 경쟁력 유지에 초점을 맞춘 지원을 진행한다. 기존 매장의 환경 개선과 관련 장비 등에 대한 지원이 대표적이다.
가맹점이 매장 시설이나 장비를 교체하려면 한 번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본사가 일정 부분 비용을 분담해 가맹점주의 투자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지역점포마케팅(LSM)과 시즌별 영업활동도 지원한다. 모든 매장에 동일한 마케팅을 적용하기보다는 각 매장이 위치한 지역과 상권의 특성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매장별 매출 확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던킨은 제품 특성을 고려한 '폐기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 생산·판매하는 제품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 특성상 판매되지 않은 제품이 발생할 경우 가맹점은 매출로 회수하지 못한 제품 원가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데, 폐기 비용을 본사가 일정 부분 분담하는 것이다.

(사진=던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후 매장의 리뉴얼 과정에서도 본사가 비용 일부를 부담한다. 매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설 개선이 필요하더라도 가맹점주가 모든 비용을 단독으로 부담할 경우 투자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지원이다.
점포별 입지와 상권 특성에 맞춘 프로모션 역시 본사와 가맹점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일한 브랜드라도 상권의 규모와 고객 구성, 경쟁 매장 등에 따라 필요한 마케팅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개별 점포의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최근 프랜차이즈업계의 상생 방식은 '얼마를 지원하느냐'에서 '어떤 비용을 줄여주느냐'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상생의 방식이 단순히 지원금 총액이나 일회성 혜택을 늘리는 방향에서 실제 점포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맹점주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실질적인 상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미당홀딩스의 사례는 모든 브랜드에 동일한 지원책을 적용하기보다 각 가맹 브랜드의 상품과 생산·판매 구조, 매장 운영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지원 방식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상미당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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