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건너뛰고 70년대생 경제수장 파격 발탁…부동산·양극화 해결 중책
등록 2026/08/31 07:00:00
수정 2026/08/31 07:49:20
1971년생 첫 70년대생 경제부총리 후보자
구윤철 이어 현직 1차관 발탁…연속성 방점
세제개편 보완·예산안·국감 등 현안 줄줄이
지표 호조에도 청년 고용 등 체감경기 과제
![[서울=뉴시스]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59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21386925_web.jpg?rnd=20260803180000)
[서울=뉴시스]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59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 경제수장으로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낙점하면서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경기 회복에 이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971년생인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1970년대생으로는 처음 경제부총리에 오르게 된다.
젊은 경제수장 발탁으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취임과 동시에 세제개편안 보완과 부동산시장 안정, 양극화 해소 등 녹록지 않은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30일) 이 후보자를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구윤철 부총리가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이뤄진 경제사령탑 교체다. 구 부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경제부총리에 1970년대생이 지명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팀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현직 차관이 장관직을 건너뛰고 바로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것도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이 후보자는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나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경제수장 교체를 두고 부동산이나 자본시장 정책 등에 대한 쇄신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을 두고 비거주 1주택자 부담과 고가주택 기준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방침도 정책 신뢰성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다만 이 후보자가 재경부 1차관으로 현 정부 경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정책의 방향성보다는 분위기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도 전임 경제수장에 대한 평가와 이번 인선을 직접 연결하는 데 선을 그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전임 장관에 대한 평가 여부 때문에 신임 장관을 뽑고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중동발 고유가 상황에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보여준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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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선이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이미 마련된 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이를 체감 성과로 연결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총리 체제에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과 확장재정을 통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성장률과 수출 등 거시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이를 고용과 소득, 민생 개선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숙제는 남아 있다.
이 후보자 역시 지명 이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을 넘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한 대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년 3개월간 우리 경제가 이뤄낸 성장 흐름을 더 공고히 유지하면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새로운 투자·성장 기회를 창출해 잠재성장률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의 온기가 온 국민에게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반도체 호황 등으로 확보된 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양극화 극복 등 민생을 돌보기 위한 정책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6.08.27.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21413280_web.jpg?rnd=20260827141012)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6.08.27. [email protected]
이 후보자 앞에는 당장 굵직한 경제 현안이 줄지어 있다.
우선 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안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보완하고 확정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세제를 둘러싼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만큼 세부 제도를 다듬으면서도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부동산시장 안정 역시 새 경제수장이 풀어야 할 주요 현안이다. 세제와 공급 등 정부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주택시장 불안을 억제하고 정책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
다음 달에는 2027년도 예산안도 국회에 제출된다. 이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세법·예산안 심사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정책의 필요성을 국회에 설명하는 동시에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대응해야 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높은 경제성장세가 국민이 느끼는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청년과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으로 성장의 과실을 확산해 이른바 'K자형 양극화'를 완화하는 것이 새 경제팀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현직 1차관을 경제부총리로 내부 승진시킨 것은 정책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자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통계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경제정책통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재경부 1차관으로 경제정책과 물가 대응 등 주요 정책 집행에 참여해왔다.
새 인물이 업무를 파악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세제개편과 예산안, 국정감사 등이 맞물린 시기에 경제팀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1차관 업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후보자 사무실은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될 예정이며, 정부서울청사로 정상 출근해 차관 업무를 이어간다.
강 실장은 "이형일 후보자는 경제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경제사령탑으로 역대 최대 경제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30.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30/NISI20260830_0021416011_web.jpg?rnd=2026083011493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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