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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서 살아남은 노부부의 집…이재민 200명 품었다

등록 2026/08/30 14:42:00

[누와코트=AP/뉴시스]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 일대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피해를 입은 트리슐리강 주변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누와코트=AP/뉴시스]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 일대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피해를 입은 트리슐리강 주변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대홍수로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가운데 언덕 위에 홀로 남은 한 부부의 작은 집이 2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는 29일(현지 시간) 보테코시강 홍수로 누와코트 비두르시 다빌레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프렘 바하두르 타망과 아내 마이야 타망 부부의 집이 피해를 피했다고 보도했다.

이 집은 지난 8월 16일 홍수가 발생한 직후부터 대피소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재난을 피해 빠져나온 학생과 교사 31명이 하룻밤을 보냈으며,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는 사람들과 대피 주민들이 잇따라 찾아왔다. 하루 평균 15~20명이 머물며 지금까지 200명 이상이 이곳에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받았다.

하지만 집주인 부부 역시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 프렘 바하두르는 척추 부상으로 지팡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아내 마이야 역시 한쪽 다리를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매달 3000루피(약 2만 7000원)와 2000루피(약 1만 8000원)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자녀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야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다. 그는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겠느냐"며 "바로 이런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식량이다. 부부가 보유한 쌀과 렌틸콩도 며칠이면 바닥날 상황이다. 정부의 식량과 숙소 지원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부부는 구호물자가 들어온다면 피난처를 찾아온 사람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네팔 현지는 홍수로 도로와 학교, 주택 등이 휩쓸리면서 아직 시신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현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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