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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6개월…미국이 전략적으로 패배했다"-NYT

등록 2026/08/29 06:20:50

수정 2026/08/29 06:56:24

군사 전쟁이 경제 전쟁으로 바뀌었을 뿐 전쟁 지속

전쟁 목표 오락가락, 미국의 역량에 대한 신뢰 추락

이란, 제재 굴복보다는 군사 공격 나설 가능성 커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에 걸린 대형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조르는 장면과 '복수는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26.8.29.

[테헤란=AP/뉴시스]이란 수도 테헤란에 걸린 대형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을 조르는 장면과 '복수는 피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26.8.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6개월 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대대적으로 폭격해 단기간에 항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군사적 전쟁이 경제적 전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각) 미국이 사실상 전략적 패패를 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전쟁 목표가 오락가락하고 미국의 역량과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NYT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이란 국민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지도자들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함께 공격했음에도 이란을 굴복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명백한 미국의 실패이며 이를 좋게 포장하기는 어렵다.

이란 정권은 살아남은 것을 넘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이란은 역내 영향력을 강화했으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던 중동 국가들조차 이란 이슬람정권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에픽 퓨리 작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동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많은 측근들이 사망했으며, 그의 아들이자 현재 후계자인 모즈타바는 중상을 입었다.

수주에 걸친 집중적인 폭격으로 이란 공군과 해군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미사일 프로그램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란 국민은 봉기하지 않았고 지도부도 분열되지 않았다.

이란군은 미사일 발사대 상당수를 복구했고, 역내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과 방어가 충분하지 않았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세계 경제에 혼란을 일으켰다.

수천 명의 이란인이 사망했으며, 어린이들도 그 가운데 포함돼 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하기 어렵다. 미군도 18명이 사망했다.

당초의 ‘에픽 퓨리 작전’은 지난 24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발표한 ‘경제적 국외자 작전’으로 대체됐다. 이 작전은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고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이란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어떤 수단을 사용할지, 무엇을 달성하려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의 목표는 다시한번 정권의 붕괴인가? 아니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도록 강요하는 것인가? 아니면 더욱 절박해진 이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해협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모두에 대해 지속 가능한 합의를 이루려는 것인가?

이미 수천 건의 제재 대상이 된 이란이 몇 가지 제재를 추가한다고 해서 굴복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란이 시간이 지나면서 페르시아만의 선박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미국의 또 다른 폭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과의 관계가 더욱 강압적이고 거래 중심으로 변하는 가운데서도 국제사회에 미국의 요구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무시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위험한 교착 상태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연구원은 미국의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란에서도 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은 붕괴를 원하는가, 항복을 원하는가, 아니면 타협을 원하는가?”라고 자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비교적 정체된 상태이며, 일종의 가짜 전쟁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서로를 향해 사격하지 않고 있으며, 해협 양방향의 봉쇄도 비교적 느슨해 일부 석유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화된 경제적 질식 정책이라는 새로운 전략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감시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분쟁의 긴장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이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와 공화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도 이란도 현재의 정체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이란이 끝내 굴복하지 않으면 미국에게 남는 선택지는 군사적 수단밖에 없으며 이란도 계속 강화되는 경제 압박을 견디기보다 군사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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