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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인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투표소마다 이민단속원 배치할 것"

등록 2026/08/27 07:50:49

수정 2026/08/27 08:06:23

AP통신,최근 집회 연설의 녹취록 확보해서 보도

바비 찰스, "백악관 호먼 국경보좌관에 배치 부탁"

민주당 반발 "ICE 배치는 헌법과 메인주 법 위반 "

[방고르( 미 메인주)= AP/뉴시스]미국 메인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바비 찰스가 지난 3월 방고르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후보로 선출된 그는 최근 11월 중간 선거일에 모든 투표소마다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026. 08. 27.  

[방고르( 미 메인주)= AP/뉴시스]미국 메인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바비 찰스가 지난 3월 방고르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후보로 선출된 그는 최근 11월 중간 선거일에 모든 투표소마다 이민단속국(ICE) 요원들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026. 08. 27.  

[포틀랜드 ( 미 메인주)=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메인주의 주지사 후보 바비 찰스가 최근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올 가을 중간 선거일에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표소 마다 파견 배치해 달라고 국토안보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AP통신이 입수한 연설 현장의 녹취록에서 확인되었다.

바비 찰스 메인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는 8월 20일 행사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 중 트럼프의 "백악관 국경 차르(황제)"로 임명된 톰 호먼 국경보좌관에게 요청해서 선거 당일 몇 주일 전부터 투표소 부근에 ICE 부대원들을 배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일간지 방고르 데일리 뉴스가 최초로 보도했다.

찰스 후보는 메인 주의 한 청년공화당 그룹에게 " 내게 비결이 있다.  내게는 톰 호먼이란 친구가 있다. 톰은 나와 함께 폭스 뉴스에 항상 함께 나왔었고 매우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일의 3주일 전 부터 ICE와 경찰을  선거 투표소마다 배치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녹취록 안에 기록되어 널리 퍼졌다.

찰스 후보는 26일 이에 대해 변명하면서 자기 말은 메인 주와 지역 선거관리 당국이 연방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서 투표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사태를 막고 불법 투표를 방지하자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즉 메인주 관계 당국들이 불법 투표를 막기 위해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누구든지 법적으로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위협도 없이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투표권이 없는 자들은 투표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그날 배포한 언론 보도문을 통해서 밝혔다.

 

찰스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와 공화당이 유독 비시민권자의 투표 가능성에 집착하는 와중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부터 미국의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의 씨를 뿌리면서 선거관리 당국에 사상 초유의 강력한 정부 개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미 헌법은 선거에 관한 규칙은 주 정부와 때로는 연방 의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대통령에겐 그런 권한이 허용되지 않는다.

트럼프의 선거제도 공격의 핵심은 비시민권자들이 투표하는 불법 행위가 널리 퍼져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건 지나치게 과장된 주장이며 실제로 비시민권자의 투표는 아주 희귀하다.  적발되면 사기와 불법 행위로 당장 체포, 추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방 의회를 압박해서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시민권 증명서를 확인시키고 우정국이 우편 투표지를 보낼 때에도 이미 자격이 확인된 시민권자 명단에 든 사람들에게만 보낼 수 있게 하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문제에 대해 AP통신이 26일 연락한 결과 이민국이 속해있는 국토안보부는 선거 당일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 아직 어느 정당 선거본부와도 대화나 회의를 한 적 없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답변했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전에도 투표소에 ICE 단속요원들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선거는 미국 시민들을 위한 것이지 불법 체류 외국인들과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민 등 서민 지지자가 많은 미국 민주당에서는 중간 선거 당일이나 조기 선거에 이민단속원들이 투표소 주변에 나타날까봐 걱정하고 있다.  몇 군데 주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미리 경계하고 있다.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이민 단속원이 투표소에 배치되는 계획은 아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찰스 후보의 발언이 나온 뒤 메인주 당국과 주 국무장관 셰나 벨로우스( 민주당)은 "ICE요원의 투표소 배치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면서 메인 주 유권자들은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11월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벨로우스는 올해 주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후보로 선출되지는 못했다.

그는 "찰스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치적 의도로 말한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그것으로는 주 선거법이나 연방 헌법을 바꿀 수 없다"며 투표소의 안전을 장담했다.

메인 주 민주당도 성명을 내고 찰스 후보의 주장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 해 여름 ICE 요원에게 억울하게 사살 당한 비데포드 주민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의 사건을 두고 주 정부와 연방 이민국이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는  ICE의 투표소 파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메인 주 민주당 사무국장 데본 머피-앤더슨은 "찰스의 발언은 트럼프의 명령대로 무엇이든지 하는 'MAGA 극단주의자'의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국경 차르에게 부탁해서 메인 주 투표소에 이민단속원을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놀라운 망언일 뿐 아니라, 그것 자체로도 불법이다"라고 그는  단언했다. 

미 연방법은 투표소나 그 주변에 군대나 연방 당국 단속요원들,  무장 경관 등을 배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미국 시민권을 보호하는 단체 브레넌 센터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찰스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올해 6월에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경선에서 당선되었다.  11월 선거에서 메인주 하원의장 출신의 민주당 후보 한나 핑그리와 맞붙는다. 

현 메인 주 주지사인 민주당의 재닛 밀스는 임기가 곧 끝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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