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나왔다"…빵 먹고 책갈피 모으고 '편의점 문학빵' 인기[출동!인턴]
등록 2026/08/27 07:00:00
GS25 ‘민음사빵’ 출시 닷새만에 10만개 팔려
문학 작품 표지 입힌 빵…책갈피 20종 무작위
"오만과 편견 나올 때까지"…책갈피 수집 열풍
젊은 층 ‘텍스트힙’ 문화와 맞물려 인기
![[서울=뉴시스]26일 스레드에 올라온 민음사빵 관련 게시글. (사진출처: 스레드)2026.08.26.](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2085_web.jpg?rnd=20260826152142)
[서울=뉴시스]26일 스레드에 올라온 민음사빵 관련 게시글. (사진출처: 스레드)2026.08.26.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남편이 민음사빵 또 사왔어. 이번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나왔네."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다. 최근 편의점 GS25가 선보인 '민음사빵'에서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책갈피가 나오자 이를 자랑하듯 공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남편 좀 빌려주라", "한 개도 사오기 힘든데 두 개를 사오다니!", "폭풍의 언덕은 또 처음이네" 등의 반응을 보엿다.
이처럼 최근 SNS에서는 민음사빵 구매 인증부터 어떤 책갈피가 나왔는지를 공유하는 게시물, 원하는 책갈피를 찾거나 교환하려는 글까지 관련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대체 빵에 왜 문학 작품이 등장한 걸까.
GS25가 선보인 민음사빵은 민음사가 펴낸 문학 작품의 표지를 빵 포장지에 활용한 제품이다. 여기에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오늘의 귀여움’ 캐릭터를 더해 빵 자체를 하나의 책처럼 꾸몄다. 여러 제품을 나란히 진열하면 서점이나 도서관의 책장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빵 종류는 지난 21일 처음 선보인 ▲‘사랑에 대하여’ 모카번 커스터드맛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깨찰빵 솔티밀크맛과 26일 추가로 선보인 ▲‘오만과 편견’ 모카번 우유크림맛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깨찰빵 커스터드맛 등 총 4종이다.
![[서울=뉴시스]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IP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빵을 출시했다. 민음사가 펴낸 책의 표지 디자인을 빵 포장지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우리동네G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671_web.jpg?rnd=20260826110525)
[서울=뉴시스]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IP ‘오늘의 귀여움’과 협업한 빵을 출시했다. 민음사가 펴낸 책의 표지 디자인을 빵 포장지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우리동네G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각 제품에는 민음사의 문학 작품을 활용한 투명 책갈피 20종 가운데 1종이 무작위로 들어 있다. '명심보감', '레미제라블', '동물농장' 등 민음사의 문학 작품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민음사빵의 진짜 인기 요소는 빵보다 책갈피에 있다. 빵 속에 무작위로 들어 있는 책갈피를 모으기 위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생겨나면서다.
SNS에는 어떤 책갈피가 나왔는지를 공유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책갈피를 찾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드디어 하나 구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모으는 게 어릴 적 작은 꿈이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오만과 편견' 책갈피가 나올 때까지 빵 사냥은 계속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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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나를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민음사빵을 구매하기 위해 청주에서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역 인근까지 편도 97㎞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빵에 동봉된 책갈피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에서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음사빵을 구매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ggmozi_mozy·@lene_jpg·@bomoolbook·@model_unni_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1718_web.jpg?rnd=20260826112448)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음사빵을 구매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ggmozi_mozy·@lene_jpg·@bomoolbook·@model_unni_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기는 판매량에서도 나타났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민음사빵은 누적 약 10만개가 판매됐다. 입고 물량을 기준으로 사실상 완판 수준이다. ‘사랑에 대하여’와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는 현재 GS25 빵류 매출 1·2위에 올랐다.
실제 편의점에서도 제품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6일 경기 하남 미사 지역의 한 GS25 점주는 "요즘 인기가 정말 많다"며 "어제도 물건이 들어오자마자 다 나갔다"고 말했다.
GS25의 재고 확인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도 높은 관심이 나타났다. 26일 오전 9시29분 서울 중구 충무로 인근 매장의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페이지에 접속하자 "접속자가 많아 대기 중이에요!"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났고, 당시 대기 인원은 81명이었다.
이 같은 인기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텍스트힙’ 문화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텍스트힙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멋있고 개성 있다는 의미의 '힙(Hip)'을 합친 신조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를 자기표현과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현상을 뜻한다.
민음사빵은 이런 흐름에 수집형 굿즈를 결합했다. 익숙한 문학 작품의 표지를 빵 포장지에 담고, 어떤 책갈피가 나올지 알 수 없도록 무작위로 넣으면서 먹는 재미에 더해 뽑고 모으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텍스트힙 트렌드에 문학 콘텐츠와 소장 가치가 있는 굿즈를 결합한 점이 고객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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