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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빛났다"…K-바이오, 올해 기술수출 17조 훌쩍

등록 2026/08/25 11:39:46

수정 2026/08/25 13:14:24

R&D 투자 확대가 기술수출 성과로 탄생

기존 항암 중심에서 질환 영역도 다변화

[서울=뉴시스] 제약바이오산업 2026년 기술수출 실적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일부 재가공) 2026.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약바이오산업 2026년 기술수출 실적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일부 재가공) 2026.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올해 기술수출 성과가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라이선스 계약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약 17조2472억원(12건, 비공개 계약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기술수출 총액인 26조8898억원의 64.1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약품은 전날  글로벌 빅파마 로슈(Roche)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비만신약을 3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술 수출한 파이프라인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관련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이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UCN2 (Urocorti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비만·대사질환 혁신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HOP는 단순 체중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 근육 보존·증진, 복약편의성 향상, 체중감량 후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비만 전주기 치료솔루션 구축 R&D 프로젝트다.

지난 19일에는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이 미국 바이오 기업 톨러런스 바이오(Tolerance Bio)와 미주 및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HIV 감염인의 면역 재구성 등 흉선 기능부전 관련 적응증 'NT-I7'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NT-I7은 암세포 및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T 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네오이뮨텍은 계약금을 현금 대신 톨러런스 바이오의 완전희석 기준 지분 4%로 받는다. 또 임상개발과 매출 목표 달성에 따라 최대 2억6000만달러(3669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앞서 네오이뮨텍은 상장 후 4년간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관리종목 위기에 놓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기술수출 성과로 R&D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테오젠도 이달 초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적용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상업화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3억6500만달러(5219억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를 꼽는다. 실제로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GC녹십자 등 국내 상위 5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액은 총 5628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한미약품이 12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한양행(1222억원), 대웅제약(1157억원), 종근당(1135억원), GC녹십자(859억원) 순이었다. 매출 대비 R&D 비중도 10~15% 수준에 달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통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연결기준 2843억원을 R&D에 투입했고, SK바이오팜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73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수출 대상 질환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과거 항암제 중심이었던 기술이전 대상이 최근 알츠하이머병·비만·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에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을, 한미약품은 단장증후군 치료제와 비만신약 후보물질을 각각 대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등 신규 치료 영역에서 잇단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쌓아온 R&D 투자가 임상 데이터로 축적되면서 K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이어지는 성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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