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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뛰고 가공식품 줄인상…추석 앞 밥상물가 비상[치솟는 먹거리 물가①]

등록 2026/08/22 06:01:00

7월 소비자물가 2.8%로 둔화…먹거리 체감 부담 여전히 커

시금치 한 달 새 94.9%↑…빵·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

추석 성수기 수요까지…전문가 "먹거리 물가 관리 철저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장보고 있다. 폭염여파로 오이, 시금치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가운데 주요 가공식품 가격마저 잇따라 오르며 밥상물가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26.08.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에서 고객들이 채소를 장보고 있다. 폭염여파로 오이, 시금치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가운데 주요 가공식품 가격마저 잇따라 오르며 밥상물가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고 남부지방 폭우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식품업체들의 가공식품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 6월 3.2%에서 0.4%포인트 낮아지며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채소와 빵, 라면, 만두 등 먹거리 가격은 잇달아 오르면서 체감물가와의 괴리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서 체감하는 채소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121원으로 한 달 전 1088원보다 94.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배추 1포기는 61.27%, 깻잎 50g은 53.6% 상승했다. 오이 10개 가격도 7977원에서 1만1069원으로 38.76% 뛰었고 애호박 1개는 38.51% 올랐다.

고온에 취약한 채소류는 폭염이 장기화하면 생육이 부진해지고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을 뜻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이 장바구니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하반기 들어 잇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CJ 비비고 만두가 진열돼 있다. 식품업계가 주요 원·부재료 가격 및 포장재 비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으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CJ 비비고 만두가 진열돼 있다. 식품업계가 주요 원·부재료 가격 및 포장재 비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으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부터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지난달 31일부터 빵 등 7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올렸다.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용기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7.7% 인상했다. 던킨 역시 지난 2일부터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조정했고 풀무원도 지난 13일부터 간식과 김치, 냉동볶음밥, 소스, 만두 등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가격 인상 행렬은 이달 말과 다음 달에도 이어진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디저트 41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0% 올린다.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스테라는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조정된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삼립도 다음 달 1일부터 빵 제품 50여종의 가격을 평균 9%대로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정통보름달'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다.

같은 날 팔도는 왕뚜껑과 도시락, 팔도비빔면컵 등 용기면 12종의 출고가를 평균 5.5%, 비락식혜 등 음료 9종을 평균 5.8% 인상한다.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봉지면 전 제품 가격은 유지하기로 했다.

오뚜기도 다음 달 7일부터 진라면·열라면·참깨라면·컵누들 등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올린다. X.O. 등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의 출고가도 평균 7.7% 인상한다. 역시 봉지라면 전 품목은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와 포장재를 비롯한 각종 제반 비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누적된 원가 부담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들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팜유·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와 필름·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일부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햇반과 카레가 진열돼 있다.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햇반과 카레가 진열돼 있다. [email protected]

특히 올해 추석이 다음 달 25일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먹거리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폭염 여파로 오른 채소 가격이 충분히 안정되기 전에 추석 성수기에 접어들 경우 농수축산물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빵과 라면, 만두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분까지 더해지면 전체 물가지표와 별개로 소비자가 실제 장을 보면서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더라도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하더라도 가공식품과 농수축산물 가격이 다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출이 굉장히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폭염의 영향이 추석까지 이어지면 먹거리 물가를 통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도 굉장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만 신경 쓸 게 아니라 먹거리 물가나 생활물가처럼 직접 생활의 체감에 중요한 물가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정부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유통업체·전통시장 할인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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