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말 믿었는데 허위라니"…제주 실종 장미란씨 보호자 '울분'
등록 2026/08/19 16:05:19
수정 2026/08/19 16:08:41
최초 신고자 30대 연인
![[제주=뉴시스] 제주에서 3개월째 실종 상태인 30대 여성 장미란씨가 지난 5월13일 오전 주거지를 나가는 모습.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장미란씨 측 제공) 2026.08.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6135_web.jpg?rnd=20260819155340)
[제주=뉴시스] 제주에서 3개월째 실종 상태인 30대 여성 장미란씨가 지난 5월13일 오전 주거지를 나가는 모습.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장미란씨 측 제공) 2026.08.19.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오영재 기자 = "허위로 실종 신고를 종결했다는 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19일 제주 한림항에서 만난 장기 실종자 장미란(37·여)씨의 연인 A씨는 뉴시스에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5월15일 장씨 실종신고 최초 신고자다. 장씨와 수 년전 제주에 이주해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제주에서 유일한 장씨의 가족인 셈이다.
A씨에 따르면 장씨는 5월13일 0시를 넘은 시각 주거지를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아침이 돼도 장씨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안됐다고 한다. 그러다 15일께 장씨 가족도 연락이 안 된다고 알려 왔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A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실종 신고 당일 A씨는 장씨 가족으로부터 '경찰한테서 연락이 왔다' '장씨의 안전이 확인됐다' '잘있다고 한다' '다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꺼려해 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직계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에게 전달됐다.
실종된 성인의 경우 당사자가 가족 등에게 위치를 알리기 꺼려하면 경찰은 생사 여부만 통보한다. 가정폭력과 스토킹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찰이 알린 '잘 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애초 경찰도 장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 장씨 실종신고는 종결됐다.
7월 중순께 A씨는 재차 경찰에 장씨가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했으나 이번엔 신고 대상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과거 허위로 기록된 실종신고 내역을 토대로 당사자 위치 비공개 원칙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장씨 친척동생에게 알려 친척으로 하여금 재차 실종신고를 접수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통화기록이 없는 것이 드러났고 경찰은 장기 실종사건임을 인지했다.
![[제주=뉴시스] 19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도로에서 장기 실종자 장미란씨의 보호자가 장씨를 찾고 있다. (사진=장미란씨 측 제공) 2026.08.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6138_web.jpg?rnd=20260819155441)
[제주=뉴시스] 19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도로에서 장기 실종자 장미란씨의 보호자가 장씨를 찾고 있다. (사진=장미란씨 측 제공) 2026.08.19. [email protected]
A씨는 "경찰은 제가 마지막으로 장씨와 함께 있던 사람이어서 의심을 하는 느낌이었다. 친 가족이 아니어서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허위종결이라는 것도 오늘 기사를 보고나서 알게 됐다. 너무 화가 난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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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발 나 안 만나도 되니까 '살아만 있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었다"며 "그게 허위라니 하니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 희망이라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장씨는 편의점에 가는 옷차림으로 휴대폰 하나만 들고 집을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휴대폰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 다음날부터 저를 포함해 가족, 친구의 전화가 이어진 것을 알았으면 분명 연락을 했을 것이다. 3~4일 뒤에 휴대폰 전원이 꺼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시간이 갈수록 집에 혼자 있기에 너무 답답했다. 차를 타고 장씨를 찾기 시작했다"며 "고 말했다.
이어 "장씨가 어딘가에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평소 자주 산책하던 한림항을 중심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씨와 함께 제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해 볼 계획이었다"며 "장씨를 보신 분들은 꼭 연락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기동대 등 가용가능한 인력을 동원해 장씨의 마지막 행적지로 추정된 한림항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허위종결을 한 제주서부경찰서 경장 B(30대)씨에 대해서는 직무유기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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