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차 키아프·프리즈 ‘한 지붕’ 마지막 동행…“서울 안 떠난다”
등록 2026/08/19 13:51:21
프리즈,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화이트큐브 30개국 130곳 참여
키아프 정구호 체제로 새 단장…18개국 175곳…해외 48곳
내년엔 코엑스·DDP로 분리…“갈라서도 협력 계속”

Gagosian, Frieze Seoul 2025. Photo by WeCap Studio. Courtesy of Friez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황에도 세계적인 화랑들은 서울에 집결한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 등 세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메가갤러리들이 올해도 서울행을 택했다. 미술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서울은 여전히 포기하기 이른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도 변신한다. 서울의 양대 아트페어는 오는 9월2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열린다.
키아프 서울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해 공간과 콘텐츠를 뜯어고친다. 프리즈 서울은 공예와 디자인까지 영역을 넓히고 서울 전역을 무대로 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성훈(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64_web.jpg?rnd=2026081913422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성훈(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다만 5년간 이어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코엑스 리모델링으로 내년부터 키아프는 코엑스,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각각 열린다. 장소는 갈라지지만 결별은 아니다. 양측은 공동 티켓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와 프리즈는 19일 서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열리는 ‘키아프 서울 2026’과 ‘프리즈 서울 2026’의 주요 참가 갤러리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구호 키아프 서울(Kiaf SEOUL) 총괄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74_web.jpg?rnd=202608191343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구호 키아프 서울(Kiaf SEOUL) 총괄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정구호 입은 키아프…“키아프만의 캐릭터 만들겠다”
올해 키아프의 가장 큰 변화는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다.
패션과 공연, 전시 연출 등 장르를 넘나들어온 정 디렉터는 키아프의 공간 디자인과 특별전, 식음·휴게 공간까지 손봤다.
올해는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특별전과 작가 지원 프로그램, 토크, 클래식 공연 등 콘텐츠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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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디렉터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아트페어 가운데 키아프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기존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품으로 빼곡한 아트페어의 피로감도 줄인다. 특별전을 한곳에 몰아넣는 대신 3×3m 규모의 개별 공간을 페어장 곳곳에 흩어 배치한다. 작품을 보다가 잠시 멈추고 새로운 작가와 작업을 만나는 일종의 ‘쉼표’다.
휴게와 식음 공간도 단순한 편의시설에서 벗어난다. 한국의 ‘잔칫상’을 모티브로 공간을 꾸미고 로컬 브랜드를 끌어들인다.
자신의 디자인에서 익숙한 ‘한국적 미감’을 키아프에서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정 디렉터는 “전체를 그렇게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전통성보다는 ‘한국적인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조심스럽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미술시장으로 곧바로 흘러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진단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 이성훈(선화랑 대표) 회장 겸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김효정(갤러리스클로 대표) 부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80_web.jpg?rnd=2026081913445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화랑협회 이성훈(선화랑 대표) 회장 겸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김효정(갤러리스클로 대표) 부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기대했지만 여러 경제 상황으로 그 효과가 미술시장에 크게 반영되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도 “화랑미술제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은 컬렉터층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기 투자 목적의 구매보다 미술 자체를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봤다.
이 회장은 “한탕주의 컬렉터들은 거의 없어지고 가족 단위로 미술품을 즐기기 위해 오는 계층이 많이 늘었다”며 올해 키아프의 관람객과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프리즈와의 ‘홀로서기’에는 선을 그었다.
‘프리즈 없이 키아프 혼자 설 출구전략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다”며 “훨씬 더 상승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가능하면 협력 관계를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키아프 서울 2026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 127개, 해외 48개 갤러리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선화랑, 표갤러리,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학고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올해 신규 참가 갤러리는 20곳이다. 해외에서는 뉴욕 니노 미에 갤러리와 LA 제이콥 아서 갤러리, 상트페테르부르크 안나 노바 갤러리, 런던 JD 말랏 등 15곳이 처음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갤러리헤세드, 헤드비갤러리, 카린, 호리아트스페이스, 씨디에이 등 5곳이 새로 합류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72_web.jpg?rnd=202608191343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 또 온다…프리즈 “서울 장기전”
프리즈 서울에는 올해 30개국·지역 13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 등 글로벌 메가갤러리들이 다시 서울을 찾는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글래드스톤, 에스더 쉬퍼 등도 참가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한국 시장은 매우 좋다. 수십 년에 걸쳐 컬렉터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컬렉터와 미술관, 큐레이터, 작가가 한꺼번에 모이는 서울의 미술 생태계가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좋은 아트페어의 척도는 세일즈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오디언스를 모으고 의미 있는 교류를 만들어내느냐에 있다”며 “경기는 흐름을 타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디언스를 불러모을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프리즈는 그 전략을 더 밀어붙인다.
새 섹션 ‘머티리얼 프랙티스(Material Practice)’를 통해 현대미술과 공예·디자인의 접점을 파고든다. 도자와 유리, 텍스타일 등 물성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소개한다. 20세기 미술사를 다시 들여다보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도 새롭게 선보인다.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발굴하는 ‘포커스(Focus)’도 이어간다.
페어장 밖으로도 나간다.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의 프로젝트를 통해 1만6000개의 수집용 코인을 서울 곳곳과 페어장에 숨긴다. 삼청·한남·청담·을지로 등에서 이어온 ‘프리즈 나이트’도 서울의 밤을 미술판으로 바꾼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성훈(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76_web.jpg?rnd=202608191343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성훈(한국화랑협회장·선화랑 대표) 키아프 서울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내년 DDP 이전을 둘러싸고 ‘서울 철수설’에도 선을 그었다.
패트릭 리는 개최지 결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코엑스 리모델링 계획에 대한 확답이 늦어 여러 장소를 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DDP를 선택한 가장 큰 기준은 명확했다. 서울을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울 안에 있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서울이 프리즈 서울에 갖는 의미가 크고 키아프와의 접근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홍콩과 서울을 놓고 아시아 시장을 선택하는 갤러리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홍콩은 중국 시장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지만 서울은 서울만의 정체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즈 서울은 장기적인 관점(long-term focus)을 갖고 있다.” 5년째 서울에 뿌리를 내린 프리즈의 답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21403467_web.jpg?rnd=202608191343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패트릭 리(Patrick Lee) FRIEZE SEOUL(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1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 'Kiaf SEOUL·FRIEZE SEOUL 2026 공동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불황 속 아트페어를 둘러싼 유통 대기업의 후원 경쟁도 뜨겁다. 키아프는 현대백화점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프리즈 서울은 신세계그룹이 올해부터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로 나서 2030년까지 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양측 모두 VIP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올해도 공동 티켓을 운영한다. 일반 티켓은 오전권 9만원, 오후권 7만원이며 프리뷰 티켓은 25만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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