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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보이콧에 '그래미' 백기 들었나…아시안 팝 부문 개편 착수

등록 2026/08/15 08:50:01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그래미 어워즈 출품 전면 거부 선언에 주최 측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신설을 강행했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을 둘러싸고 역풍이 거세지자 전면적인 개편 및 재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15일 빌보드, 할리우드 리포터, 롤링스톤 등 외신에 따르면 하비 메이슨 주니어(Harvey Mason Jr.)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래미 조직은 모든 음악인을 위해 존재하며, 어떤 목소리나 커뮤니티도 간과되거나 오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이라며 운을 뗐다.

메이슨 주니어 CEO는 "지난 2주간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더욱 포용적이 되고자 했던 의도와는 별개로 이 분야의 일부 아티스트들이 해당 카테고리가 자신들의 음악을 원하는 방식으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한 사람의 음악인으로서 이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아시안 팝'의 다양성과 성장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해당 부문 신설을 발표했다. 그러나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언어 요건 규정과 함께, 유색인종 아티스트를 주류 본상(General Field) 진입에서 원천 격리하는 '인종 분리 장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음악계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은 특히 지난달 29일 멤버 각자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들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내년 2월 열릴 시상식에 음원을 일절 출품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공식화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

[베벌리힐스=AP/뉴시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

글로벌 팝 음악 시장의 정점에 선 슈퍼 그룹의 보이콧은 그래미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혔다. 미국 저명 대중음악 학자인 댄 차나스(Dan Charnas) 뉴욕대(NYU)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그래미의 카테고리 다변화를 '음반 산업의 역사적 인종격리가 낳은 악성 부산물'로 규정하며 방탄소년단의 결단을 지지하기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레코딩 아카데미는 K-팝을 비롯해 J-팝, C-팝, 인도 음악계 관계자 및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HYBE) 등과 긴급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전체 이사회와 시상·후보 선정 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부문의 존폐와 규정 손질을 논의하는 한편 100개가 넘는 그래미 부문 신설 프로세스 전반을 투명하게 개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정면 돌파를 선봉으로 아시아 팝 음악계의 집단 반발 등이 보수적인 그래미의 구조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업계에선 관심이 크다. '2027년도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의 온라인 출품 마감은 오는 21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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