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반전 이룬 두산 타카다…9월 선발 전환 두고 고민 빠진 사령탑
등록 2026/08/14 15:04:04
타카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ERA 8.76으로 휘청
2군에서 재정비 후 불펜 전환…9경기서 13⅓이닝 1실점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타카다 타쿠토.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4/NISI20260814_0002213035_web.jpg?rnd=20260814150323)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타카다 타쿠토.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아시아 쿼터 일본인 투수 타카다 타쿠토는 불펜으로 전환한 이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완 투수인 타카다는 지난 5월말 두산에 합류했다. 두산은 기존 아시아 쿼터 투수인 타무라 이치로가 17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ERA) 7.31로 부진하자 방출을 결정하고 타카다와 총액 12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산은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뛰던 타카다를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영입을 택했다. 영입 당시 두산은 "100구 이상의 투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선발 투수로도 매력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카다는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이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6에 그쳤다.
6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데뷔전을 치른 타카다는 4이닝 6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고, 같은 달 1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는 4⅔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카다는 6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3⅔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3개를 내주며 1실점한 뒤 조기 강판했다.
결국 두산은 6월 24일 타카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타카다에 보름 정도 시간을 준 두산은 지난달 9일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고, 이후 불펜으로 활용했다.
2군에 다녀온 후 불펜으로 뛰면서 타카다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7월 이후 9경기에서 13⅓이닝을 던지며 단 1자책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0.68에 불과하다.
타카다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최근 김원형 두산 감독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을 때 그를 투입한다. 타카다는 지난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KBO리그 데뷔 첫 홀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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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타카다가 처음에 KBO리그에 와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적응을 힘들어했다. 인간 심판이 판정했을 때 스트라이크이던 공이 볼이 되다보니 어려움을 겪었다"며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다보니 어려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타카다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뛰며 ABS 뿐 아니라 한국 타자들에게도 적응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김 감독은 "2군 코치진이 명확하게 ABS 스트라이크존을 잡아줬고, 타카다가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면서 적응된 것 같다"며 "어느정도 적응을 한 뒤 1군에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오다보니 자신감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투구 매커니즘에 변화를 준 것은 아니지만, 정재훈 코치가 구종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타카다가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김 감독에게는 작은 고민이 생겼다.
두산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토종 원투 펀치가 모두 이탈한다. 에이스 곽빈과 프로 2년차 신예 최민석이 모두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비운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타카다가 불펜으로 뛰며 안정을 찾으면 다시 선발로 전환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 워낙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직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너무 잘 던지니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상황을 유지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기는 한다"고 털어놨다.
고민은 있지만 선발진에 두 자리나 비는 만큼 원래 계획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중요하니 일단은 선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며 "원래 선발로 뛰었기에 투구수에 대한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타카다의 선발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상황을 조금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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