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삼전닉스 아니었다…만족 1위는 '이곳'
등록 2026/08/12 08:48:23
수정 2026/08/12 09:00:26
2026년 블라인드 지수 발표
한국가스공사 85점으로 1위
하이닉스 상위 3%…삼전 60%
![[서울=뉴시스] 2026년 블라인드 지수. (사진=블라인드 제공) 2026.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02210141_web.jpg?rnd=20260812082946)
[서울=뉴시스] 2026년 블라인드 지수. (사진=블라인드 제공) 2026.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우리나라 직장인의 행복도가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점수가 갈렸는데 SK하이닉스는 행복도 상위 3%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12일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발표한 '2026년 블라인드 지수'에 따르면 행복도가 상승한 기업은 약 100곳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점 이상 받은 기업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들이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평가한 값으로,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가지 지표를 측정한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7~12월 재직 인증을 한 한국 직장인 3만4372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행복도가 낮아졌음에도 이직 시도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행복도가 떨어지면 이직 시도는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블라인드의 설명이다.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모습은 특정 업계나 직군에 국한되지 않았다고 블라인드는 부연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몸은 회사에 남아 있어도 마음이 떠난 조직은 활력을 잃는다. 이 같은 암묵적인 비용은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재무제표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에는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올랐다. 지수 1위 기업은 한국가스공사(85점)가 차지했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각 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 순이었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같은 전문직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 반도체·회로 설계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의료인 지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지수가 낮은 직군은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로 지난해와 같았다.
같은 업계라도 기업 간 지수 격차는 존재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는 상위 3%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의 경우 네이버는 상위 2%인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떨어졌다.
올해 블라인드 지수 상·하위 기업 재직자들의 공개 채널 게시물 21만8000건을 분석한 결과, 노동조합, 성과급, 연봉, 파업 등을 논의하는 빈도는 지수 상위 기업에서 활발했다. 상위 기업군에서는 조직 개선을 전제로 한 질문이 이탈을 전제로 한 질문보다 1.8배 많았다.
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 총괄은 "행복도는 결과이고 대화는 징후"라며 "설문은 연 1회지만 구성원의 언어와 행동은 매일 쌓이는 만큼 대화 신호를 상시 관찰하는 기업이 이탈률과 조직 평판의 변화를 앞서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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