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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펜팔 친구 찾아 3000㎞"…중국 남성 사연에 '뭉클'

등록 2026/08/09 16:33:00

수정 2026/08/09 16:36:26

[서울=뉴시스]중국의 한 남성이 24년 전 펜팔 친구를 찾기 위해 3000㎞를 여행한 사실이 화제다.(사진=도우인 캡처)2026.08.09.

[서울=뉴시스]중국의 한 남성이 24년 전 펜팔 친구를 찾기 위해 3000㎞를 여행한 사실이 화제다.(사진=도우인 캡처)2026.08.09.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남성이 24년 전 펜팔 친구를 찾기 위해 3000㎞를 달려간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출신으로 광둥성 선전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리즈총(40)은 최근 24년 전 편지를 주고받았던 펜팔 친구 '얼음비(Ice Rain)'를 찾아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까지 3000㎞를 여행했다.

2002년 중학교 시절 리는 채팅 앱을 통해 내몽골 자치 아룽기에 사는 동갑내기 얼음비를 알게 됐다. 그는 구이린의 풍경을 상상해 묘사한 편지를 보냈다. 구이린 풍경은 중국 20위안 지폐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유명하지만, 정작 루촨현 출신인 리는 당시 구이린에 가본 적이 없었다.

얼마 뒤 얼음비는 당시 대만에서 인기였던 보이밴드 F4가 그려진 봉투에 답장을 담아 보냈다. 그녀는 편지에 "멀리서 양들의 울음소리와 소들의 음메 소리, 말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떻게 그렇게 생생한 삶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초원의 풍경을 묘사했다.

얼음비는 리를 초원으로 초대해 우유를 맛보게 하고 승마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며 주소가 바뀌었고, 채팅 앱 계정번호까지 달라지며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2023년 리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중국 전역을 여행하다 내몽골 자치구를 지나게 됐다. 겨울이라 상상했던 푸른 초원은 보지 못했지만, 그 풍경은 얼음비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지난 6월 그는 부모와 함께 내몽골 자치구를 다시 찾아 얼음비가 편지에 묘사했던 광활한 초원과 가축 떼를 직접 마주했다. 여행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얼음비를 찾기 위해 아룽기로 향했다.

얼음비는 과거 편지에 본명이 딩쿤이라는 사실과 생일, 다니던 학교, 취미까지 적어뒀었다. 아룽기 여행 마지막 날 리는 딩쿤이 다녔던 중학교의 부교사였던 '징'이라는 인물을 찾아냈고, 그로부터 딩쿤이 외향적이고 말이 많은 성격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리는 이 여정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록했고, 게시물은 6만2000개의 '좋아요'와 70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당신의 영상을 보고 30년 전 펜팔 친구가 떠올랐다. 답장을 받는 데 한 달이 걸렸다"며 "펜팔은 통신 기술이 덜 발달했던 시절 친구를 사귀는 특별한 방법이었다. 그 시절이 그립다"고 댓글을 남겼다.

리는 이런 방식의 소통이 1980년대에 태어난 이들에게 특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그의 여정을 두고 "낭만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브이로거로 활동 중인 리는 딩쿤의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그녀를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딩쿤이 한때 살았던 도시를 거니는 것으로 만족했다.

리는 "그녀는 그때 내가 사귄 가장 먼 곳에 사는 친구였다. 나는 내 젊은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딩쿤과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그녀와 가족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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