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0㎞/ℓ 연비에 대화형 AI까지"…'더 뉴 그랜저 HEV', 완성도 높였다
등록 2026/08/09 14:30:00
서울~강화 110㎞ 주행…정체에도 높은 효율
엔진 개입 이질감 줄이고 국도 요철도 부드럽게
AI 음성으로 공조·통풍시트 제어…편의성 '쑥'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6986_web.jpg?rnd=20260807150934)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산 세단의 왕' 현대차 그랜저가 더 조용하고, 더 똑똑해져 돌아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 시대에 지난달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린 '더 뉴 그랜저'를 직접 타고 신기술과 주행 성능을 경험해봤다.
더 뉴 그랜저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달라진 전면부였다. 기존보다 길게 뻗은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새로운 메시 패턴을 적용했다.
후면부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모델에서 범퍼 아래쪽에 자리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방향지시등을 위쪽으로 옮겼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6987_web.jpg?rnd=20260807150952)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새 방향지시등은 상단 크롬 가니시 안에 숨긴 '히든 턴시그널' 방식으로 적용했다. 평소에는 가니시처럼 보이다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점등되는 구조다.
지난달 28일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평일 오후 6시께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고 올림픽대로에 진입했다.
심한 정체 구간에선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연료 소비를 줄였다. 정체 구간을 지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자 계기판 연비는 20㎞/ℓ 안팎까지 올랐다.
서울~인천 강화 왕복 약 110㎞ 구간을 주행한 후의 연비는 19.3㎞/ℓ였다.
시승 구간에 고속도로가 없었던 데다 성능 시험을 위해 항속 주행 대신 가감속을 꾸준히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비는 20㎞/ℓ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를 타고 서울~강화 왕복한 후 연비.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6993_web.jpg?rnd=20260807151547)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를 타고 서울~강화 왕복한 후 연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행 질감은 그랜저 답게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다. 서울 시내에서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모터를 중심으로 조용하게 속도를 높였고 일정 속도에 올라 엔진이 개입하는 과정도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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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엔진이 언제 켜지고 꺼졌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국도의 요철이나 도로 이음매를 지날 때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바꾸거나 긴 곡선을 돌아나갈 때도 차체 좌우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모터 제어 기술에서 비롯됐다.
대표적인 기술이 '엔진 정지각 제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주행 중 엔진을 자주 껐다 켜는데, 신형 그랜저는 엔진이 멈출 때 새로 탑재된 'P1 모터'가 다음 시동이 가장 부드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을 통해 엔진 재시동 때 발생하는 진동을 최대 51% 줄였다.
'모터 역위상 제어'도 적용됐다. 엔진에서 진동이 발생하면 모터가 반대 방향의 힘을 만들어 진동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반대 파형의 소리로 소음을 줄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첨단 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가장 큰 변화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6995_web.gif?rnd=20260807151633)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더 뉴 그랜저' 외관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17인치 대화면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비슷한 형태의 사용자 환경을 적용했다.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르고 내비게이션과 차량 설정 등을 오가는 과정도 직관적인 편이었다.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적용됐다.
'글레오 AI'는 운전 중 디스플레이 조작을 번거로워하는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실제 음성으로 "에어컨 온도 낮춰줘", "통풍시트 켜줘" 등 차량 제어 명령을 내리자, 재빠르게 AI가 공조기능을 조작하고, 통풍시트를 가동했다.
음성명령 후 차량이 실제 기능을 작동하기까지는 약 2초 정도가 소요됐다.
물론 물리 버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이 사용하는 공조 기능이나 볼륨 조절 다이얼의 경우 대형 디스플레이 하단에 별도 버튼을 배치해 운전 중 조작이 쉽도록 했다.
선루프도 한 단계 진화했다. 신형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 비전 루프'가 적용됐다.
![[서울=뉴시스] 더 뉴 그랜저의 '스마트 비전 루프' 모습. 6단계로 햇빛 유입량을 조절할 수 있다.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7/NISI20260807_0002206999_web.gif?rnd=20260807151916)
[서울=뉴시스] 더 뉴 그랜저의 '스마트 비전 루프' 모습. 6단계로 햇빛 유입량을 조절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처럼 블라인드를 여닫는 대신, 유리 사이에 들어간 특수 필름의 투명도를 전기로 조절해 햇빛 유입량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뒷좌석의 경우 레그룸은 넓은 편에 속했으나, 헤드룸이 넉넉하지 않았다. 키 179㎝인 기자가 뒷좌석에 앉았을 때, 천장에 머리가 닿았다.
새로 탑재된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을 활용해 등받이를 뒤로 약간 젖혀야만 다소 여유가 생겼다.
서울과 강화도를 왕복하면서 느낀 점은 '더 뉴 그랜저'는 눈에 띄는 하나의 변화보다 여러 기술을 조합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차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대형 세단답지 않은 연비에 플레오스 커넥트 등 새로운 디지털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그랜저는 부분변경 이상의 변화를 보여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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